미 바이오ㆍ제약 CDMO 엠팩 지분 100% 인수…전 세계 최대 시장 점령 포석

엠팩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 생산시설 전경. 사진=SK(주)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최태원 SK회장이 반도체 성공에 이어 글로벌 제약회사로 도약을 다짐한지 2년 만에 아시아-유럽-미국 글로벌 삼각거점을 완성했다.

글로벌 제약사 도약의 정점은 미국 바이오ㆍ제약 CDMO(위탁개발 및 생산업체)회사인 엠팩을 인수한 것에 있다. 미 바이오ㆍ제약 시장은 전 세계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12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바이오ㆍ제약 CDMO인 엠팩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 지난해 유럽의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던 SK가 고성장 중인 미 업체 인수를 통해 글로벌 CDMO 도약을 앞두게 된 것이다.

엠팩은 1990년대 미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됐고, 항암제와 중추신경계ㆍ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며 연 15%이상 고공 성장을 이어온 최고 수준의 원료의약품 제조기업이다. 이 회사엔 500명 이상 숙련된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글로벌 바이오ㆍ제약 시장에서 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번 엠팩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시장이고, 성장 잠재력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사진=SK(주)

이 같은 투자엔 최태원 SK회장의 지원이 컸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은 2016년 6월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방문해 전 임직원과 오찬을 함께하고 글로벌 신약개발의 성과를 격려했던 만큼 바이오ㆍ제약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혁신적 신약개발이라는 꿈을 실현해 바이오ㆍ제약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성장하자”며 “연구개발과 사업은 우리나라의 신약주권과도 연결되는 만큼 자부심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SK(주)는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미 엠팩 간 R&D, 생산, 마케팅ㆍ판매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지속해 글로벌 선두 글로벌 선두 제약회사로 도약할 방침이다. 목표는 오는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제약회사로 성장하는 것이다.

SK(주)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기존 핵심 고객사의 미국 현지 생산 니즈를 충족시키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고속 성장 중인 신생 제약사들과 협력해 비즈니스모델 혁신과 시너지 극대화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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