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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1위는 옛말 삼성생명이 흔들린다...즉시연금 지급부담에 전속GA 독립 움직임미지급금 규모만 4300억원대...전속 GA(보험대리점) 통합움직임 수수료부담
  • 서종열 기자
  • 승인 2018.07.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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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명보험업계 1위 기업인 삼성생명이 금융감독원의 일괄구제 결정에 따라 4300억원 규모의 즉시연금 미지급금을 계약자들에게 돌려줘야할 처지에 놓였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엎친데 덮친 격이란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이 취임 직후 곧바로 즉시연금 미지급금의 '일괄구제' 방침을 밝히면서 4300억원대에 달하는 보험금을 즉시 지불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속 보험설계사 조직인 GA들이 최근 하나의 GA로 통합하자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내부불안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GA가 통합될 경우 기존 전속대리점에 지급하던 수수료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삼성생명 즉시연금 미지급금 규모만 4300억원대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은 지난 9일 '금융감독 혁식과제'를 발표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일괄구제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수인 피해 분쟁조정 진행내용을 공시해 유사 피해자들에게 추가 신청 기회를 부여하고, 분쟁조정위원회에 일괄 상정해 구제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적용되는 안건은 지난해 11월 분쟁조정위에서 결정했던 '즉시연금 미지급금' 지급결정이다. 당시 분쟁조정위는 보험사들이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만기보험금을 소비자들에게 환급할 때, 약관에는 없는 '지급 재원'을 떼지 말라고 결정했다. 

즉시연금 보험은 가입시 보험료 전액을 한번에 납입하고, 그 다음날부터 매월 연금을 지급받는 보험상품이다. 특히 만기지급형 상품의 경우 계약자들이 낸 보험료에 일정 이율을 곱해 산출한 총액에서 만기지급액을 제외한 금액을 매월 연금으로 지급한다. 

문제는 삼성생명의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상품의 약관에는 연금지급시 만기보험금 지급재원을 뺀다는 내용이 없었다는 점이다. 결국 금감원 분쟁조정위는 "약관대로 지급하라"며 민원인의 손을 들어줬고, 일괄구제 방침에 따라 해당 상품에 가입한 전 계약자들 역시 같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생보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즉시연금과 관련한 미지급금만 약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서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현재까지 파악된 즉시연금 미지급금 총규모만 4300억원에 달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즉시연금 상품을 팔지 마라는 것으로 들린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삼성생명은 일단 이 사안을 이달 말 열리는 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려놓은 상태다. 지급금 규모가 큰 만큼 이사회의 결정이 있어야 지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속GA 통합 추진도 뇌관

삼성생명의 위기는 이 뿐이 아니다. 영업채널에서도 비상등이 커졌다. 삼성생명 전속 법인대리점 협의회가 최근 소속 대리점을 하나의 법인으로 묶어 독립대리점(GA)으로 통합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설계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300여곳에 달하는 삼성생명 소속 대리점 중 절반 이상이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현재 개인설계사와 판매사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생명금융서비스, 그리고 전속 법인대리점들 등 3가지 전속채널을 통해 보험상품을 팔고 있다. 이중 전속 법인대리점에 소속된 설계사들만 1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전속 법인대리점들이 하나로 합쳐 (가칭) 초대형 GA로 통합될 경우다. 초대형 GA로 변신한 후 삼성생명과의 각종 협상에서 강력한 협상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수수료율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요구할 수도 있으며, 경쟁사의 상품을 취급하거나 전속조직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어 삼성생명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 소속 법인대리점들이 하나로 뭉칠 경우 기존보다 높은 수수료를 요구할 것이고, 이는 삼성생명의 마진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비대면 채널의 역량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영업채널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도 생기기 때문에 기존 법인대리점들의 GA합류를 막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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