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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법을 깔보는 오만인가...넥슨·엔씨소프트 ‘주52시간' 나몰라라근로기준법 도입 열흘 지나도 '불 켜진 등대'…저녁 있는 삶은 언제쯤
  • 조성호 기자
  • 승인 2018.07.1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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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11시30분 경,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왼쪽) 사옥과 넥슨 사옥에는 여전히 일하고 잇는 직원들로 인해 불이 켜진 모습이다.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이달부터 주 최대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는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됐다. 직원들의 ‘저녁 있는 삶’을 위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워라밸’이 본격 도입된 셈이다.

게임업계에서도 개정 근로기준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일명 ‘3N’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개정 근로기준법을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가 있는 사업체다.

실상은 어떨까. 지난 10일 오후 11시 30분경,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사들이 밀집해 있는 경기도 판교의 모습은 ‘저녁 있는 삶’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지난 10일 오후 11시30분경,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사옥에는 층수를 가리지 않고 불이 켜져 있는 모습이다. 사진=조성호 기자

‘판교의 등대’는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평일 22시 이후 야간 근로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개정 근로기준법 시행 열흘이 지났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원칙적으로 금지하겠다’는 말은 결국 ‘예외가 있을 수도 있다’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순간이다.

특히 넥슨 본사 앞에는 서울과 경기도 소속 택시 수십 대들이 줄지어 기다릴 정도로 아직까지 야근은 만연해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물론 엔씨소프트 건물 앞에도 여러 대의 택시가 서 있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사옥을 밝히던 불은 자정이 다 되어서야 하나둘 꺼지기 시작했다. 양사 모두 오전 10시까지는 출근도장을 찍어야 한다. 때문에 이들의 이날 하루 근로시간은 최소 14시간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300명 이상 고용 사업장으로 개정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의무적으로 단축해야 한다.

이에 두 회사는 법에서 허용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넥슨)과 탄력적 근로시간제(엔씨소프트)를 도입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지난 10일 오후 11시 30분경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의 불켜진 모습. 사진=조성호 기자

넥슨은 조직별 의무 근로시간을 제외하고 직원들이 자유로운 출퇴근을 보장했다. 주말과 법정휴일은 물론 22시 이후 야간 근로를 원칙적으로 금지했으며, 의무 근로 시간대(오전 10시~오후 3시, 오전 11시~오후 4시)를 선택하고, 나머지 업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또한 ‘OFF제도’를 새롭게 도입해 구성원의 휴식 및 근로시간 조정을 위해 개인 연차휴가와 별도로 조직장의 재량으로 OFF를 부여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부터 발 빠르게 근무환경 개선에 공을 들였다. 엔씨소프트는 1일 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는 ‘유연 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르면 직원들은 인트라넷 시스템을 통해 07시부터 10시까지 시간 중에서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고, 하루 최소 4시간부터 최대 10시간까지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지난 10일 오후 11시30분경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넥슨 자회사 '넥슨GT' 역시 환하게 켜져 있다. 사진=조성호 기자

한편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300명 이상 고용 사업장은 주당 68시간이던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의무 단축해야 한다. 300명 미만 사업장은 오는 2020년 1월부터, 5명 이상 50명 미만 기업은 2021년부터 적용된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재 300명 이상 사업장으로 개정 근로기준법을 적용받는 게임사는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3N’을 비롯해 NHN엔터테인먼트, 펄어비스, 웹젠, 스마일게이트, 컴투스, 게임빌, 카카오게임즈, 블루홀 등이다.

조성호 기자  chosh75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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