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제공 참여업체 10개 불과, 매월 2회 업데이트 인기 반감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정부가 중고폰 가격 시세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10일 공개했지만 이를 살펴본 소비자들의 태도는 냉담하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중고폰 시세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중고폰 업체들의 시세만 반영돼 있어 가격 왜곡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일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 홈페이지를 통해 중고폰 판매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시세조회 서비스를 개시했다. 소비자들의 단말기 구매부담을 줄이면서 중고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취지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정보 제공에 동의한 국내 10개 중고폰 판매업체들의 중고폰 시세 가격을 반영했다. 이들 10개 업체의 모델별 판매가격과 각 모델의 등급별 평균 시세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등 모두 두 차례 직전 주간 업체별 판매가격을 반영에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1일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노트(64GB) 중고폰 가격은 최고 등급 73만4500원, 중간등급 70만4500원, 최저등급 64만9667원이다. 애플 아이폰8(64GB) 모델의 경우 최저 62만5000원부터 최고 69만5000원 수준이다.

다만 최신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S9, 애플 아이폰X, LG전자 G7씽큐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중고폰은 시장 가격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격 수준을 가능하기 어려워 그동안 이용자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라며 “시세조회 서비스를 통해 대략적인 시세를 파악할 수 있어 이용자의 탐색비용이 감소하고 거래가 활성화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고폰 시세조회 서비스. 사진=스마트초이스 갈무리

하지만 중고폰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업체가 한정돼 있어 가격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시세 정보가 2주에 한 번만 반영된다는 점도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기존 중고거래 사이트의 경우 중고폰 가격 시세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어 정보 제공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중고폰 가격 시세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국내 한 중고거래 사이트와 비교하면 갤럭시노트8(64GB)의 11일 오후 2시 기준 중고 시세는 55만6000원에서 60만9000원 수준이다. 정부가 제공하는 시세정보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경우 시시각각 변하는 시세에 굉장히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2주에 한 번 제공하는 시세 정보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면서 “중고폰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관련 업체 수를 대폭 늘리고 시세 제공 시점도 앞당겨야 괜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관련 업계 및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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