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에 고객불만 도배, 본사는 상품권 주며 고객 입막음 시도

사진=한국하겐다즈 홈페이지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미국 컨슈머리포트에서 아이스크림 순위 1위를 차지했던 하겐다즈에서 애벌레 이물질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년 새 비닐에 이어 이물질이 나온 것이어서 글로벌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브랜드 명성이 땅에 떨어졌다.

11일 관련업계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하겐다즈 스트로베리 맛에서 애벌레가 나왔습니다’는 게시글이 뽐뿌에 올라와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이스크림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실제 소비자의 사례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게시글에는 몇 장의 사진과 동영상이 담겨 있다.

이 게시글에 따르면 30대 A씨는 지난달 12일 하겐다즈 스트로베리맛을 먹던 중 3㎝ 이상 크기의 애벌레를 발견했고 이후 구토와 설사,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이튿날 한 내과에서 신경성 복통과 속 울렁거림 완화, 불안증세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했고, 하겐다즈 본사 측과 통화했지만 컴플레인 응대 방식이 많이 미흡했다고 느꼈다.

그는 같은 달 18일 오전 준비한 보냉백에 아이스팩과 문제의 하겐다즈를 넣어 서울지방식약청 농축수산물안전과 담당자를 직접 만나 전달했다고 한다. 또 같은 기간 한국하겐다즈 측 과장과 부장, 대표이사와 차례로 수차례 통화를 했고, 하겐다즈 대표이사는 전화상으로 내과 진료 치료비를 비롯해 보상을 해 주겠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이에 그는 보상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지난 2일 프랑스 하겐다즈 제조 공장을 조사결과 ‘딱정벌레 유충’으로 확인(문서번호 A12018-0000049822)하겐다즈 본사에서 인정하고 확인서를 작성했다.

A씨는 검사 결과가 나온 뒤 한국하겐다즈 대표이사와 통화해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하는 1안과 언론에 직접 사연을 제안하는 2안 중 선택하라고 전달했지만 한국하겐다즈 대표이사는 답변을 미루더니 해외 출장을 가버렸다.

이후 하겐다즈 측 부장과 차장이 A씨가 근무하는 회사 앞으로 찾아와 하겐다즈 상품권 만원짜리 20매를 주려했다는 주장이다.

30대 한 고객이 뽐뿌게시판에 올린 이물질 사진.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뽐뿌

그는 게시글을 통해 “제가 보상을 마다한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소비자들의 알권리 때문이다. 한국하겐다즈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507억이고, 매해마다 가파르게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유없이 가격을 올려도 사먹는다. 벌레가 나왔을 때 너무나 큰 배신감을 느꼈고, 컴플레인 대응 과정에서 분노마저 느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하겐다즈는 지난 3월 시중에 유통 중인 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에서 비닐이 혼입된 것이 적발돼 식품위생법 7조 위반으로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하겐다즈는 2010년 미국 컨슈머리포트 아이스크림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아이스크림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수도권 외에 부산, 양산, 전주, 분당, 파주, 여주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본사는 뉴욕 시 브롱크스에 있다. 미국 전역과 세계 54개국에서 아이스크림 전문 체인 점포를 운영 중이다. 제품 제조공장은 미국, 프랑스, 일본 3개국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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