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 40% 일감 따내…수주잔량도 두 달째 증가세 청신호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한 선사로부터 수주한 LNG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일감부족에 시달리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가 글로벌 수주 1위를 재탈환했다. 3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기존 명성을 되찾은 것이다.

10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234만CGT(441척) 중 한국이 496만CGT(115척) 40%를 수주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439만(203척)CGT, 총 36%를 따내 3년 만에 1위 자리를 한국에 내줬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 반등하는 모습이다.

6월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138만CGT(63척)로 전달 139만CGT(54척)와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상반기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6년 748만CGT, 2017년 1131만CGT, 2018년 1234만CGT를 기록하며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6월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월말 대비 64만CGT 감소한 7527만CGT를 기록했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오히려 증가했다. 중국과 일본은 20만CGT, 60만CGT 각각 수주 잔량이 줄었지만 한국은 26만CGT 가량 늘었다. 국내 조선업계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업계 회복 청신호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825만CGT(38%)에 이어, 한국 1748만CGT(23%), 일본 1419만CGT(19%) 순이다.

이를 반영하듯 6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지난달 보다 1포인트 오른 128을 기록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유조선(VLCC)은 지난달 보다 150만 달러 상승한 8900만 달러를 나타냈고,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도 50만 달러 상승한 1억 1150만달러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유조선은 지난해 3월 8000만 달러의 저점을 찍은 후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LNG선은 1억 8000만달러로 5개월째 가격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글로벌 수주 1위 재탈환 주 요인으로 싹쓸이 LNG선 수주를 꼽는다. 저가의 LNG 벙커링선 4척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을 국내 조선업계가 모두 수주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은 총 27척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 빅 3가 수주한 선박 규모는 23척이다. LNG선 1척 가격이 통상 2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총 5조 4000억원 가량을 LNG선 수주로 벌어들인 셈이다. 조선 3사가 LNG 벙커링선 4척을 따내지 않은 이유는 저가로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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