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정책실장 인사개입 의혹, 3개월 끈 심사기간 의혹 밝혀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민주신문=남재균 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인선 과정에서 면접 및 서류 점수에서 1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한 곽태선(60)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의 중앙일보 인터뷰로 촉발된 진실공방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앞으로 국민들에게 기금운용본부장 임명 사실상 내정과 철회의 전후과정을 소상히 설명하고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9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이 시중 금융회사 대표에게 기금운용본부장 지원을 요청했고 사실상 내정됐지만 그 이후 뚜렷한 사유 없이 해당 인사에 대한 내정이 철회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 노후자금 630여조원을 관리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서 무엇보다도 공정한 인선이 중요하다”며 “청와대는 박근혜정부에서 기금운용본부를 동원해서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도운 죄로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고도 강조했다.

오신환 비상대책위원 역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이 그동안 여러 차례 지적됐던 낙하산 인사의 화룡정점이 되고 있다. 장하성 정책실장의 인사개입 의혹에 이어 심사에서 1위를 기록한 후보자가 정권 핵심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탈락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청와대가 병역문제 등 내부검증의 이유로 탈락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인사추천위원의 심사가 끝나고, 3개월이나 시간을 질질 끌다가 곽 전 대표를 탈락시켰다는 점에서 그 설득력이 떨어진다. 인사검증은 길어도 1~2주일이면 충분히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개월이라는 시간은 인사검증이 아니라 독립성이 생명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자리를 놓고, 정치적 이해타산을 계산하느라 허비한 시간임에 분명하다”며 “이러한 문재인 정부의 이중성은 결코 정의롭지 못하다. 책임 있는 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은 현재 기금운용본부장 재공모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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