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졸업 이끈 재무통, 3개월 전 부당거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 받아

웅진그룹이 5일 그룹의 사업총괄에 윤석금 회장의 차남인 윤새봄 전무를 선임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샐러리맨의 전설로 불리는 윤석금 회장의 웅진그룹이 2세경영에 나선다. 윤 회장의 차남 윤새봄 전무가 그룹의 사업총괄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6일 웅진그룹은 그룹 사업운영총괄에 윤새봄 전무, (주)웅진IT사업부문 대표에 이수영 전무, 웅진씽크빅 대표에 이재진 전무를 내정했다. 구조조정 이후 움츠렸던 사세를 본격적으로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이는 단연 윤새봄 전무다. 윤 전무는 미시간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그룹 기획조정실장과 웅진씽크빅 대표를 지냈다. 특히 2012년 그룹이 법정관리에 돌입하자 그룹 내 재무구조 개선을 맡아 단 2년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윤 전무는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의 주력사업인 교육·출판, 생활가전, 레저 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윤 전무는 구조조정과정에서 내부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사들인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지난 2016년 1월 웅진씽크빅의 내부정보를 사전에 파악하고, 자신과 아들 명의로 주식 18만여주를 미리 사들였기 때문이다. 

윤 전무는 이와 관련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했고, 처분하지 않은 채 보유 중"이라고 해명했지만, 재판부는 "미공개 정보를 인식한 상태에서 주식을 취득한 것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부당거래"라며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했지만, 당시 경영권을 위협할만한 시급한 상황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이런 이유로 웅진그룹의 이번 인사를 성급한 결정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윤 전무의 항고심이 확정된 게 불과 3개월 전"이라며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부당거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은 상황에서 굳이 사업총괄을 맡기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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