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화리튬ㆍ황산 코발트ㆍ리튬 공급 장기 계약…하이니켈 배터리 시대 양산 선제적 채비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사진=LG화학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이 예고된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대 배터리 업체가 전기차 핵심 소재 물량 확보에 나섰다. 전기차 점유율이 2030년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하이니켈 배터리 시대가 곧 열리기 때문이다.

관건은 고용량 배터리의 성능인데 이를 판가름하는 것이 수산화리튬과 황산 코발트, 리튬 등과 같은 핵심 소재다. 이는 배터리 업체들이 핵심 소재 자원 확보에 나선 까닭이기도 하다.

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에서 시작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곧 마주할 하이니켈 배터리 시대를 맞아 양산 준비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정진기언론문화상 과학기술연구 부문 대상을 받은 LG화학이 3대 배터리 업체 중 마지막으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을 다량 확보하면서 관련업계는 양산 채비를 마무리한 모양새다.

전기차 성장성은 이를 반영하듯 밝은 편이다. 최근 블룸버그가 발표한 전기차 전망 2018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판매되는 승용차 10대 중 1대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차 점유율이 현재 전체 자동차 시장의 2% 수준에서 오는 2030년 30%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 속도도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점쳐진다.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가 핵심이다. 관건은 고용량 배터리 성능에 달렸다. 그 성능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수산화리튬 등과 같은 핵심 소재다. 전기차 배터리는 니켈과 리튬 화합물이 서로 반응해 전기를 생산하며 니켈 함유량이 높아질수록 배터리 에너지 밀도가 높다.

현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는 탄산리튬이지만 앞으로는 수산화리튬이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3세대 전기차 양산이 2020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세대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500km를 넘어야 한다. 이 때문에 배터리 업체 입장에선 핵심 소재 확보가 중요해졌다.

사진=LG화학

3대 배터리 업체도 올해 초부터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펼쳤다.

선공은 관련업계 최초로 SK이노베이션이 날렸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월 호주의 배터리 원재료 생산 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와 황산 코발트, 니켈에 대한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지분 투자에 대한 독점 협상권을 확보했다.

공급 받는 시기는 2020년부터이며 물량은 코발트 전량 1만 2000톤과 황산 니켈 6만톤이다. 이 물량은 코발트 기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전체 구매 물량의 90% 수준이다. 계약기간은 7년이며 향후 추가로 6년 연장이 가능하다. 코발트는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그 다음으로는 삼성SDI가 포스코와 협업을 통해 빛을 발휘했다. 삼성SDI는 올해 3월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칠레 리튬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연간 3200톤 규모의 전기차용 양극재인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와 NCM(니켈·코발트·망간)등을 공급 받을 수 있게 됐다. 공급은 2021년 하반기부터 받는다.

마지막으로 LG화학이 최근 캐나다 광산업체 네마스카리튬과 2020년 하반기부터 연간 7000톤의 수산화리튬을 5년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7000톤은 한 번 충전으로 3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기준 약 14만 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은 본격적으로 수요가 확대될 고용량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원료를 미리 확보해 선제적 수급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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