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3개월 만에 ‘아너10GT’ 공개, 삼성 갤럭시노트9도 탑재 전망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가 8GB 램이 장착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중국 내에 8GB 램이 장착된 스마트폰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도 자사 최초로 선보인 것.
IT전문매체인 더버지와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3일(현지시간) 8GB 램이 장착된 ‘아너10GT(Honor 10 GT)’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지난 4월 4GB와 6GB 램 옵션을 장착한 전작 ‘아너10’ 출시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번에 공개한 아너10GT 램을 제외한 외관은 전작과 동일하다.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된 홈 버튼과 5.8인치 2280x1080 해상도의 LCD 디스플레이, 전면 2400만 화소의 카메라와 노치 디자인을 채택했다. 또한 자체 개발한 기린970 프로세서와 후면 1600만 화소와 24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 3400mAh 배터리도 탑재됐다.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GPU 성능 강화 기술인 ‘GPU 터보’를 새롭게 업데이트하면서 제품 전략 사용량을 30% 가량 줄이고 성능은 6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아너GT10은 오는 24일 중국에서 출시될 전망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작과 유사한 사양임을 감안하면 2599위안(약 43만원)보다는 조금 비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아직 글로벌 출시는 미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다음 달 공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에 8GB 램을 장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8GB 램 장착 스마트폰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더구나 샤오미와 오포와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8GB 램을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하고 있어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6월 창립 8주년을 맞아 공개한 ‘Mi(미) 8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아이폰X와 유사한 디자인의 미8 시리즈는 6GB‧8GB 램과 스냅드래곤845 프로세스, OLED 디스플레이, 전면 2000만 화소 전면카메라와 1200만 화소 듀얼AI 후면카메라 등이 탑재됐다.
특히 고급형인 미8 익스플로러 에디션에는 세계 최초로 지문인식 디스플레이도 탑재했지만 가격은 3699위안(약 62만원)에 불과하다.
오포 역시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행사를 열고 ‘파인드X’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파인드X는 6.4인치 OLED 디스플레이에 8GB 램과 256GB 저장공간, VOOC 급속충전 등을 갖췄다. 특히 스마트폰 앞면을 노치 디자인 없이 화면으로 꽉 채운 디자인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가격은 1159달러(약 128만원)이다. 이 모델은 오는 8월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들 중국 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고성능 스마트폰의 경우 아직 국내 출시 일정이 잡혀있지 않아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가성비를 중요시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들 제품의 국내 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시 가격이 계속해 오르고 있고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들의 경우에는 성능에는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라며 “고성능과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제품들이 국내에 진출하게 된다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이들에게 내줄 가능성이 높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