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부조차 비판의 목소리, 정의당도 '대통령 친위조직' 비판 대열에

당 대표 공식 출마선언 직후 전당대회까지는 '부엉이 모임'이 한시적으로 중단돼야 한다고 말하는 박범계 수석 대변인. 사진=김병건 기자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국민통합포럼’(친이), ‘함께 내일로’(박근혜 대통령 시절 친이 모임), 선진사회 연구포럼’(친박), ‘여의포럼’(친박)...

권력자를 향한 세간 사람들이 주위에 모여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도 때문인지 아니면 2년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때문인지 민주당 내부의 소위 ‘진문’ 활동으로 보여질 한 행동이 며칠 전 한 언론에서 보도했다.

민주당 수석대변인 박범계 의원은 모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난 부엉이 회원이 맞다"고 해서 논란이 됐다. 또 지난 월요일(2일) 모 인터넷매체에 출연한 전해철 의원은 자신이 부엉이 모임 회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참평 포럼’ (참여정부 평가 포럼)과 노무현 정부 임기 종료 후 진로를 모색하는 모임, 문 대통령의 2012년 대선 실패 이후 모임 등이 '부엉이'의 유래라는 것이다. 

그리고 "대선 이후 지금은 단순 친목모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우리의 기억에는 지난 2015년 '팔 닭회'(88학번 닭띠 모임) 모임이 있었는데 청와대 행정관에 팔 닭회 출신들이 속속 임명됐다. 당시 이정현 의원은 단순 친목 모임 일 뿐이라고 일축했던 일을 기억한다. 여당 내에서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모임들이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결국 권력투쟁의 기관으로 변질된 경우가 많다.

어제 자유한국당 장재원 의원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친목 모임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그렇게 다 시작한다. 당권 잡고, 또 당직 나누고, 그러다 보면 계파 되는 거고”라면서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밤새 ‘Moon’을 지키겠다며 정권 실세들이 모임을 결성한 것도 잘못됐고 그 이름도 유치 찬란하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민주당에 우호적이던 정의당조차 논평에서 “사실상 대통령의 친위조직을 자처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비대위원장은 부엉이 조직에 관한 질문에 "이런 부분들이 당내 갈등으로 연결되는데 우리처럼 위험해지고 망할 수도 있다"라고 조언을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종걸 의원(5선) 한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진짜 해야 할 일을 그때그때 해 나가는, 그래서 국민들에게 지지받고 국민들의 뜻을 받드는 일련의 정치과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즉, '부엉이 모임'은 순수한 의도의 친목모임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띤 모임 성격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부엉이 모임에 대해서 SNS에 비판적인 글을 남긴 표창원 의원. 사진=표창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표창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국회의원, 판검사, 고위직 공무원들끼리 모이는 모든 사적 모임 해체를 촉구한다"며 비판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부엉이모임' 자체 보다는 '친이' '친박'의 암투에 대해서 진절머리 치던 '촛불시민'들이 이번 사건을 어찌 볼것이냐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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