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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발(發) HDC현대산업개발 일산 센트럴아이파크 하자현장 가보니…“부실시공 투성이”안전유도등부터 지하주차장, 옥상 페인트 보양작업 등 허술…현장소장 성(性)도 달라
  • 허홍국 기자
  • 승인 2018.07.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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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정부가 아파트 부실시공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아파트 품질검수단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규 아파트 바닥 누수 하자 보수 관련 사연이 지난달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섹션에 올라왔다. 누수가 분양 받은 새 아파트 바닥 전면에서 발생해 입주를 하지 못하고, 시공사와 이견으로 합의가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 청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준공한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에 입주자가 올린 것이다. 새 아파트 바닥 전면 누수 현상은 건설업계서도 흔치 않은 현상이자 대표적인 부실시공에 해당된다. 국민청원을 낸 입주자는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107동 7**호를 분양 받은 수분양자로 입주하지 못하고, 이삿짐을 아파트 복도에 쌓아 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1841(중산로 70)에 소재한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입주 현장을 가보니 크고 작은 하자가 적지 않았다. 한마디로 부실시공 투성이었다. 이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올해 5월 조사한 아파트 브랜드 평가 5위, 지난해 시공 순위 8위에도 걸맞지 않는다.

사진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네이버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입주자 커뮤니티에 쏟아진 누수 제보들이다. 같은 기간 고양시 일산에는 장마철을 맞아 비가 왔다. 사진=네이버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입주자 커뮤니티

현재까지 하자 건으로 신고 된 접수 건은 1만 5000건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입주자 커뮤니티에는 시작된 장마로 누수 등 크고, 작은 하자 등 부실시공으로 보이는 제보들이 쏟아지는 중이어서 하자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크고 작은 시멘트 조각들이 센트럴 아이파크 112동 아파트 비상계단에 널려 있었고, 안전유도등도 온전한 모습이 아니었다. 이 안전 유도등은 소방기술기준에 관한 규칙에 의해 적법하게 설치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다만 계단 통로에 다른 시설물이 외견상 존재하지 않아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시 비상조명등 역할을 하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112동 계단통로에 설치된 안전유도등은 분리됐다. 사진=허홍국 기자

112동 지하주차장은 준공이 된지 수개월 밖에 안됐지만, 물이 샜다. 누수된 곳 천장에는 파이브라인도 없었다. 물은 어디서 흘러오는지 알 수 없지만 바닥에는 물이 고여 있었다. 통행하지 말라는 뜻의 통행제한선만 물이 샌다는 신호를 입주민에게 보낼 뿐이다.

112동 옥상은 크랙 보수 공사의 흔적이 적지 않았다. 사진=허홍국 기자

112동 옥상 바닥엔 크랙이 적지 않았고, 크랙을 보수한 흔적 역시 많았다. 현장 A/S팀장은 옥상 바닥에 금이 가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부분적인 크랙은 상당했다. 여기에 옥상 페인트 보양작업도 허술했다. 테이프 작업을 통해 색칠을 구분해야 할 페인트가 흘러내렸다.

하지만 현장 A/S팀장은 페인트 보양작업을 통해 페인트 작업을 진행했다는 확신에 찬 해명을 늘어놓을 뿐이다.

신축 공동 주택 공기질 측정 결과 보고서엔 현장 소장 성도 다르게 표시했다. 사진=허홍국 기자

심지어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현장 책임자의 성(性)도 다르게 표시해 입주민들에게 알렸다. 입주민이 이사를 오면서 처음 맞닥뜨리는 신축 공동 주택 공기질 측정 결과 보고서부터 하자였다. 현장 소장은 허모씨인데 하모씨로 표기됐고, 이 결과 보고서는 공문서 성격으로 고양시 측에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산업개발측은 취재 당시에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손잡이가 발코니 하이샷시에 없고, 수도시설이 역시 갖추지 않았는데도 하자가 아니라며 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것.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112동 1103호 입주 예정자인 김대철(60세)씨가 대표적이다. 이 입주 예정자는 발코니 확장을 안 해 불이익을 받은 경우다.

그는 지난 5월 30일 입주예정이었지만, 하자보수가 안 돼 인근 파주에 거주 중이다. 분양 받은 센트럴 아이파크는 전세로 내놨다. 김씨는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브랜드를 보고 분양받은 것을 후회 중이다. 그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역지사지로 생각해 봐라. 발코니 문 손잡이 없는 게 맞는지. 사기 친 게 맞는 것이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고양시청에 총 3번의 민원을 냈지만 현대산업개발 측은 분양 캘린더대로 시공한 게 맞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토부 하자심사위원회 조정 신청을 낼 예정이다.

옥상 페인트칠은 보양작업 없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허홍국 기자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측은 입주 A/S를 적극 대응 중이라는 입장이다.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김선필 A/S팀장은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입주 중이고, 입주 A/S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입주 하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어야 국민청원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사항에 대해 관련 수석실을 통해 면밀히 들여다본다는 설명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파트 하자와 관련된 사항도 면밀히 살펴 입주민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각 부처에서 국민청원을 보고 있다”며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관계 부처에도 관련 사항을 보게 한다”고 말했다.

허홍국 기자  skyh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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