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탑승기는 핫밀 제공 논란...경력 전무한 장녀 금호리조트 상무로 선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장녀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몇 년간 계속된 재무위기에 이어 기내식 파동과 낙하산 논란까지 겹치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내부구성원들의 불만은 그야말로 폭발 직전이다. 한 때 재계서열 6위까지 올라서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단 10년 만에 그룹은 쪼그라들었고, 이제는 그마나 남은 주력사업마저 재무위기에 휘청거리는 사옥마저 매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2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터졌다. 오랫동안 별 문제 없이 거래해왔던 공급업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화재로 인해 기내식공급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김수천 사장은 3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기내식 대란이 발생한 첫 날, 박삼구 회장의 중국 출장 비행기에는 제대로된 기내식이 제공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싸늘하게 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회장의 장녀인 세진씨가 지난 1일부로 금호리즈토 상무에 입사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한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 상무와 관련 "호텔경영, 조리, 요식업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어 금호리조트의 서비스 품질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요리학교와 일본에서 서비스에 대해 공부한 정도로 전문지식을 갖췄기 때문에 임원으로 선임하기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재계에서는 그러나 박 상무가 관련 공부를 했지만, 경영능력을 인정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사업과 관련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임원이 되면 경영학박사들은 모두 임원이 돼야 하는거냐"면서 "이번 인사는 금수저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박 회장이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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