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회사 (주)한화로 둥지 옮겨 위상강화....지주사 전환 및 지배구조 속도전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가운데)이 최근 (주)한화로 소속을 변경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27일 청와대 상춘재서 열린 기업인 미팅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 사진=청와대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이 (주)한화로 소속을 옮긴다. 

재계에서는 금 부회장의 향후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경영기획실이 해체되면서 금 부회장의 행보가 주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획실 시절 한화케미칼에 적을 뒀던 금 부회장이 (주)한화로 소속을 바꾼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한화의 행보 역시 관심을 받고 있다. 금 부회장이 (주)한화에 가세하면서 한화그룹의 숙원사업인 경영승계와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2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금 부회장은 기존 한화케미칼에서 (주)한화로 소속을 변경했다. 아직 공식직함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과거 경영기획실에서 맡았던 업무 중 일부를 맡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금 부회장이 꾸려왔던 경영기획실은 그룹의 주요 업무였던 인사, 재무, 커뮤니케이션, 대관, 법무 등을 맡아 컨트럴타워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경영쇄신안 발표 이후 기획실은 해체됐다. 

실제 금 부회장은 경영기획실을 이끌며 한화그룹의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왔다. 삼성그룹과의 방산·화학 부문 빅딜을 포함해 두산DST 인수합병,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등이 금 부회장의 작품이다. 

그룹의 중대차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만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도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금 부회장이 (주)한화로 적을 옮긴 것은 앞으로 (주)한화가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회사로서 최상위 지배회사의 면모를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금 부회장의 향후 행보 역시 관심을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의 숙원사업인 지주사 전환과 3세체제로의 경영승계 등을 금 부회장이 직접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일단 그룹 지주사인 (주)한화와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소유한 H솔루션을 합병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주)한화의 지분이 4%에 불과한 김 전무의 (주)한화 지분율을 높일 수 있을 뿐더러, 지주사 전환을 위한 준비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주)한화는 현재 화약, 방산, 기계, 무역 부문을 각자 대표체계로 운영 중"이라며 "금 부회장은 사업부문이 아닌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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