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투자 생산정 8개 추가 2단계 개발 추진…가스생산 66% 증가 매출 긍정적

인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165 포스코타워 송도 포스코대우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무역상사를 뛰어넘어 종합사업회사로 변신중인 포스코대우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꼽히는 미얀마가스전 확대 투자에 나서 관심이 모인다. 최근 3년간 부실 자산과 거래선 구조 조정을 거친 후 투자에 나선 점과 가스 생산량 증가로 매출 증대가 예고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유가 고공행진과 중국 청정에너지 확대 추세는 해외자원개발 분야 사업 전망을 밝게 하고 있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2일 종합상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대우가 미얀마가스전에 3000억원을 투자해 8개 생산정(井)을 추가하는 2단계 개발에 나섰다. 현재 12개 생산정에서 가스를 뽑아내 수출 중인데, 이를 늘려 가스 생산량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가스 생산량은 2단계 개발 사업이 완료된 후 2021년부터 뽑아내기 시작하면 기존 대비 66% 증가한다. 포스코대우는 지난달 27일 세계 규모의 미얀마가스전 확대를 위해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인 맥더멋ㆍBHGE 컨소시엄과 가스전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채비를 마친 상황이다.

이처럼 미얀마 가스전 확대에 욕심을 내는 것은 해외자원개발 분야가 캐시카우로 부상했고, 사업 전망성 역시 밝은 까닭이다. 포스코대우는 2015년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해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좋아졌는데, 핵심 사업은 해외자원개발이었다.

지난해 포스코대우 영업이익 절반 이상이 미얀마가스전에서 나왔다. 지난해 총 영업이익 4103억원 중 미얀마가스전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2725억원이다. 미얀마가스전은 분기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500억원을 돌파한 올해 1분기에도 효자 노릇을 똑똑히 해냈다.

여기에 미얀마 가스전 개발사업이 유가의 고공행진과 중국의 청정에너지의 확대로 훈풍을 타고 있다. 핵심은 유가가 가스 가격 산출에 같은 방향성으로 연동돼 있고, 중국 가스 수요 역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우선 유가가 상승하면 미얀마에서 생산되는 가스 가격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가스 원가가 상승해 매출 증대에 플러스 된다는 얘기다. 현재 국제유가는 연중 최고 가격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현지시각 지난달 29일 8월 인도분이 배럴당 74.1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포스코 미얀마 가스전. 사진=민주신문 DB

중국 청정에너지 확대 정책도 미얀마 가스전 개발사업에 긍정적이다. 가스 수요가 커지기 때문이다. 중국은 2014년 에너지 소비구조 최적화, 에너지 효율 제고, 청정에너지 체계 구축을 골자로 하는 에너지 행동계획을 수립해, 이를 각 분야별로 반영해 실행중이다. 이는 전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CO2)배출국이라는 오명과 중국 내 많은 도시가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서 비롯됐다.

LNG(액화천연가스)수입도 이 정책에 따라 늘고 있는 추세고,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일본도 제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얀마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도 거의 대부분 중국이 수입하는 상황이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가스전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천연가스를 하루 5억 평방미터 뽑아내 중국에 수출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대우는 해외자원개발이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미얀마가스전 투자는 유가 고공행진과 중국 청정에너지 확대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도 핵심 사업인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대우는 철강 트레이닝, 제3국 간 무역, 식량사업, 해외자원개발 등을 영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철강 트레이딩과 자원개발 등 두 개의 핵심 사업과 식량ㆍ자동차 부품 등 3개 전략 사업에 집중하면서 무역상사를 뛰어넘는 종합사업회사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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