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함량 줄이는 연구개발로 경쟁력 확보...아우디 등 거래관계 무난

LG화학이 입주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LG화학 주 고객사 GM이 전기차(BEV, Battery Electric Vehicle)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LG화학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GM은 LG화학의 주요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로, 주력 모델인 전기차 볼트(Volt)의 배터리를 납품받고 있다.

LG화학은 치솟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 코발트의 함량을 줄이는 연구개발(R/D)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화학업계 및 글로벌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GM이 직접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M이 최근 중국 자동차회사 장화이자동차와 합작으로 중국 상하이에 전기차 배터리 조립공장을 완공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일본 혼다와 손을 잡고 리튬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배터리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전기차 가격 절반가량이 전기차 배터리가 차지하는 만큼 이를 줄이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달리 보면 내연 기관에 비해 2배 가까운 전기차 가격을 낮추려면 전기차 배터리의 비중을 낮춰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는 셈이다.

현재 폭스바겐, 르노, 닛산, 도요타,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동력인 배터리의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차량 가격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보조금을 지급하며 전기차 보급에 집중하고 있지만 차량 가격은 내연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에 속한다.

LG화학은 이 같은 주요 고객사의 움직임에 R/D를 통한 제품 향상으로 대응을 모색 중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코발트 고공행진을 극복하기 위해 이 원료 함량을 줄인 배터리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개발과 상용화가 쉽지 않지만, 제품 경쟁력 확보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려는 것이다.

한국GM 전기차 볼트. 사진=한국GM

우선 LG화학은 세계 최대 코발트 정련업체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코발트 확보 차원이다. 또 코발트 확보는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 필수적인 사항이다.

두 번째로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코발트 함량을 줄인 배터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계가 장기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해 자급한다하더라도 제품 경쟁력 우위를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려는 포석인 것이다.

현재 주요 거래처 중 한 곳인 GM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독일 아우디 등 다른 주 거래처도 장기적으로 같은 행보를 걸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이는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이어서 피할 수 없다. LG화학은 중대형 2차 전지 분야 세계 1위답게 현대기아차, 미국 GMㆍ포드, 프랑스 르노, 독일 아우디 등 30여 개 이상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 중이다.

LG화학은 연구 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코발트 함량을 줄인 전기차 배터리 R/D를 통해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전기차 배터리 메인 프로젝트를 수주하겠다”며 “현재는 수주한 전기차배터리 물량을 소화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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