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22년까지 수소차 생태계 구축에 2.6조원 투자…수소차 사업 탄력 기대감 UP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부산국제모터쇼'에 참가한 현대자동차 부스.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정부가 수소차 산업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고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22년까지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산업혁신 2020 플랫폼’ 2차 회의를 열고 수소차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방안 논의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권문식 현대차 부회장, 현철 효성중공업 사장, 이재훈 SK가스 사장, 김형근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 수소차 생태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업계와 정부는 올해 1900억원을 비롯해 2019년 4200억원 등 2022년까지 총 2초6000억원을 투자하고, 2020년에는 수소차 생산공장 증설, 2021년에는 연료전지 스택공장 증설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자체와 협력해 올해 서울과 울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전국 5개 도시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수소버스를 투입하고 향후 고속버스로 확대 추진해 2022년까지 총 1000대의 수소버스도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올해 11월 출범하는 수소충전소 특수법인(SPC)을 지원한다. 특수법인은 현대차와 가스공사, SK가스 등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합동으로 설립하고 총 1500억원 이상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이동식 수소충전소 설치와 개발제한구역·연구개발특구 내 수소충전소 설치, 융복합충전소 설치 허용을 위한 규제개선 등을 완료하기로 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국제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과감한 선제투자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연료전지 스택과 수소차 생산 확대, 충전소 투자에 적극 동참하고, 업계간 상생협력으로 탄탄한 부품소재 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수소에너지 관련 사업도 많이 개발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올초 본격 판매에 나선 수소전기차 SUV '넥쏘'.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정부 지원에 수소차 사업 기대감↑

정부의 수소차 산업 생태계 구축 방안이 구체화됨에 따라 현대차의 수소차 관련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초 수소전기차 SUV ‘넥쏘’를 출시한데 이어 최근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수소차 동맹을 맺으며 수소차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아우디와 수소차 관련 협약에 대해 “진정한 배기가스 없는 세상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인 수소자동차를 통한 소비자의 생활 개선을 이루겠다는 현대의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1998년 연료전지 개발에 착수하며 수소전기차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했으며 올해부터는 넥쏘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수소전기차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사, 에너지기업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수소위원회의 회장사로 선출되기도 했다.

완성차업계 관련자는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수소차 시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 같은 지원은 글로벌 수소차 경쟁에서 큰 힘이 될 수 있다”라며 “정부의 지원이 차질없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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