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하현회, 롯데 이봉철, CJ 이재호...스타경영인 아닌 전문가 스타일 많아

부산대 학맥이 재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내정자, 하현회 (주)LG 부회장,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이재호 CJ제일제당 부사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부산대 학맥에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주요 대기업 핵심 요직에 부산대 출신 임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부산대 출신인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재계에서는 부산대 인맥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대 출신 중 재계의 주목을 가장 많고 받고 있는 이는 앞서 밝힌 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정자다. 비엔지니어·비서울대 출신이란 단점을 딛고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부산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최 내정자는 1983년 포스코(당시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한 후 재무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포스코켐텍 사장 등을 역임하며 기획재무통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주)LG의 하현회 대표(부회장)도 부산대 학맥을 대표하는 인물로 손꼽힌다. 하 부회장은 부산대 사학과 출신이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 승진했으며, 이달 초 있었던 LG그룹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주재하며 재계의 관심을 받았다. 재계 일각에서는 하 부회장이 2015년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휘하로 뒀던 만큼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사장)도 부산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공언했던 '뉴 롯데' 체제를 완성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룹의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출범과정에 참여했으며, 경영권 분쟁으로 소란스러웠던 롯데그룹에서 신 회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원톱체제'를 다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CJ그룹의 경우 부산대 학맥이 자주 눈에 띈다. 대표적인 이는 CJ제일제당의 신현재 대표(사장)다. 신 사장은 CJ(주) 사업총괄 부사장과 CJ대한통운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재호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도 부산대 동문이다.  이 부사장은 CJ 대외협력단장을 맡으며 그룹 내 핵심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총괄부사장)도 부산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이밖에도 박동운 현대백화점 대표(사장)과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설영오 신한캐피탈 대표(사장),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 김명수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TF팀장(부사장), 김선중 SK텔링크 대표(사장)도 부산대를 졸업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부산대 출신들은 대부분 한분야에 종사하며 오랫동안 전문성을 인정받은 분들이 많다"면서 "학연보다 실력으로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의 행보도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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