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김병건 기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숙환으로 별세했다. 각계각층에서 영원한 2인자이자 마지막 3김이었던 그를 애도하고 있지만 정치권 반응은 미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공식 논평을 통해 “우리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별세를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5·16군사 쿠데타, 한일 국교정상화, 9선의 국회의원, 두 차례의 국무총리, 신군부에 의한 권력형 부정축재자 낙인, 자민련 창당, 삼김시대 등 고인의 삶은 말 그대로 명암이 교차했다”라고 밝혔다. 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던 추미애 대표는 기자들에게 “DJP 연합으로 인해서 수평적 정권 교체가 있었다”며 1997년 DJP 연합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평화당도 “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DJP연합을 통해 ‘국민의 정부’ 출범에 큰 기여를 하셨고, 국민의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포함해 두 번의 국무총리를 역임했으며, 9선의 국회의원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한국현대사의 거목이다”라고 논평하며 1997년 DJP 연합에 의한 수평적 정권교체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보수당의 경우 논점이 조금 달랐다. 자유한국당은 논평에서 “고인께서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발전을 통해 10대 경제대국을 건설하는데 큰 역할을 하셨다.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타계하셔서 더욱 마음 아프고 고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라고 밝혔다. 김성태 비대위원장은 조문을 마치고 “JP는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이룩했고 자유 대한민국의 버팀목이였다”라며 과거 개발 시대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바른미래당은 “고인이 생전에 바래왔던 대한민국 정치발전, 내각제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발전은 후배 정치인들에게 과제로 남았다. 정치변화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어느 때보다도 거센 지금, 고인이 대한민국 정치사에 남겼던 큰 걸음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할 때다”라고 논평했다. 조문을 마친 유승민 전 대표는 "늘 작은 차이보다 큰 목표를 중시했던 분"이라고 말하면서 "그만큼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남다른 신념을 갖고 계셨던 분이 가셔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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