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반복적 비대위 카드엔 부정적..“사람 하나 데려 온다고 변하겠는가”

박관용 전 국회의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위기의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자유한국당을 향해 “우리가 왜 이렇게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는가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박 전 의장은 22일 KBS 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과 인터뷰에서 “보수 정당이 보수 정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보수다운 행동을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원인 분석으로 그는 “우리 사회 이념적 지향성을 보면 진보가 30%, 보수가 30% 또 중도가 40% 대략 이렇게 전문가들이 평가한다”며 “이 보수와 진보의 30%, 30%는 아직도 건재한데 중도 세력이 이번에는 보수를 떠나버렸다”고 진단했다.

중도진영 속에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탄핵 과정 등을 거치면서 자유한국당에 대한 외면이 깊어졌다는 것이 박 전 의장의 분석이다.
 
이어 박 전 의장은 “야당답게 싸울 때는 싸우고 국민들에게 잘못을 사과할 때는 사과하고 분명한 태도를 국민에게 보였더라면 이렇게 안 됐다”며 “대한민국이 지금 건국 이후에 이만큼 민주화 된 것도 김영삼·김대중이라는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에 민주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지금 야당에는 지도자가 없다”고도 일침을 놨다.

정당이 위기때마다 반복적으로 쓰는 비상대책위 카드에도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 내부에선 박 전 의장을 혁신 비대위의 위원장을 모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장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은 자기들이 스스로 반성하고 스스로 고쳐나가야만 그게 진실성이 있는 새로운 출발이지 사람 하나 데리고 온다는 과거 정치, 이런 현상은 많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가면 구심점이 되겠는가? 지금 궤멸 상태에서 자기들끼리 서로 욕하고 치고받고 있는데 외부 사람이 나간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비대위 카드는 수습 방안이 아니다. 과거에도 야당도 해보고 여당도 해봤는데 전부 실패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장은 우선적으로 당내 만연된 계파갈등을 척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정치는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다. 정치는 앞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인데 움직이는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앞으로 좌로 뒤로 착착 움직이면 ‘저 사람들 과거에 그렇게 저희들끼리 싸우더니 이제는 제대로 당 뭉쳤구나. 아직 기대해 볼만하다’ 그게 대안이다”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