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뱅크-사업주연합회-개인사업자 사업방식, 직원감시 논란에 본사는 구조탓만

지난 3월 김정규 타이어뱅크회장이 대전 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금호타이어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최근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시늉만 내고 조기에 철수해 도덕적 논란을 빚은 타이어뱅크가 이번에는 매장 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타이어뱅크 본사와 매장 점주 모임인 사업주연합회와의 애매한 관계설정이 갑질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어 이같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타이어뱅크는 ‘타이어뱅크-사업주연합회-개인사업자’ 라는 특이한 구조로 연결돼 각 매장 사업자들과 위수탁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 한 방송사의 보도로 논란이 된 갑질 문제는 사업주연합회와 개인사업자간에서 발생했다.

타이어뱅크 사업주연합회는 각 매장의 사업주들이 모인 단체로 개인사업자들이 타이어뱅크 본사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다. 즉 개인사업자의 이익을 대변하고 본사 차원의 지원을 요구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본사의 전달사항을 각 사업주들에게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

특히 타이어뱅크의 경우 새로운 매장을 출점하는 경우 필요한 시설물과 장소만 제공하고 경영에 대해서는 개인사업자와 위수탁을 맺는 구조다. 사업주연합회는 이 과정에서 해당 매장을 관리할 개인사업자를 타이어뱅크에 추천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개인사업자 입장에서는 사업주연합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사업주연합회는 각 지역의 매장을 관리하는 지부장을 별도로 선출한다. 선출된 지부장은 개인사업주들이 사업주연합회에 매월 지급하는 회비로 월급도 받는다. 아울러 타이어뱅크로부터 할인율과 장려금을 받아내는 역할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려금은 타이어뱅크가 ‘적정인원보유 장려금’이라는 명목으로 매장이 인원을 충당하는 경우 매월 200만원을 지급하는 돈이다. 개인사업주로서는 꽤 큰 돈인 셈이다.

하지만 일부 매장에서 이를 허위로 청구하고 받은 사실이 타이어뱅크에 발각되면서 해당 지부의 모든 매장에서 장려금 지원이 중단된 사태가 벌어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장려금을 다시 지원받기 위해 해당 지부장이 개인사업주들에게 아침마다 출근사진을 제출받고 이를 본사에 다시 제출한 것이다. 해당 지부장은 이에 대해 “사업주 입장에서 매월 2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못 받게 되는 것이 아쉬워 지부 사업주들과 합의해 출근 사진을 찍고 이를 근거자료로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 CCTV 감시 논란과 무전기 강제 착용 논란 역시 사업주연합회 지부장이 매장 관리 차원에서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타이어뱅크가 사업주연합회에만 책임을 돌리며 선을 긋고 있어 책임회피라는 지적도 나온다. 매월 수백만원의 장려금을 지원하고 사실상 매장을 임대해주는 상황에서 매장 관리를 사업주연합회에 맡겨 놓은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타이어뱅크의 각 매장들은 독립된 개인사업자들과 위수탁 계약을 맺고 경영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본사가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구조”라며 “사업자연합회 지부장들 역시 본사 직원이 아닌 개인사업주이기 때문에 지역 매장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관계자는 “이 같은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고 이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며 “현재 사업자연합회에서 각 매장들을 관리하다 보니 여러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과의 구조 개선과 관련된 해결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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