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서 ‘금호강과 길’ 특별전

대구 다사읍 죽곡리 돌덧널무덤 출토 토기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경상북도 포항시 죽장면 상옥리의 가사령과 기북면 성법령에서 발원해 낙동강으로 흐르는 금호강 일대에는 경산 임당동 고분군을 비롯해 대구 월성동 유적과 구암동 고분군 등 유난히 고대유적이 많이 발견됐다.

국립대구박물관은 문화재청, 한국매장문화재협회와 함께 금호강 고대 유적을 재조명한 특별전 ‘금호강과 길’을 오는 19일부터 9월30일까지 기획전시실Ⅱ에서 무료 특별전으로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경북 경산 하양읍에서 발견된 1세기 전후 왕릉급 목관묘(木棺墓·나무널무덤)에서 발견된 부채 3점, 청동거울, 옻칠한 나무집에 끼운 동검과 철검, 청동마(靑銅馬), 판상철부(板狀鐵斧·판 모양 쇠도끼) 등 26점을 비롯한 지난 3년간 금호강 유역에서 발굴된 유물 총 530여 점이 전시된다. 출품 유물 수만 모두 860여 점이다.

또한 금호강 유역의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삶과 죽음, 고대 정치 세력의 성립과 변천 과정도 전시한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한시대에 영남 지방에는 압도적으로 위계가 높은 정치체가 존재하는 대신 여러 세력이 옹기종기 있었다. 동네마다 터전을 닦은 공동체 우두머리가 경쟁적으로 선진 문물을 입수하며 발전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의 시작은 제1부 ‘금호(琴湖)’로 금호강 어원 유래와 고지도·지리지에 실린 금호강 이야기를 소개한다. 2부 ‘선사 시대 금호강사람’은 경산지식산업지구 유적, 영천 고지리 팔암·부흥 의 유적 등을 통해 금호강의 상류부터 하류까지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이르는 여정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을과 무덤 유적을 전시한다. 

3부 ‘서풍이 불다’는 대구 학정·월성동과 경산 임당동에서 발견 유적을 통해 철기문화의 등장을 살펴볼 수 있고 대구 지산동, 경산 신대·양지리에서 확인된 유적에서는 신문물의 유입과 국제교류를 알 수 있다.

마지막 4부 ‘동쪽에서 부는 맞바람(逆風)을 받아들이다’에서는 금호강 유역을 터전으로 성장과 발전을 이룬 고대 지역집단 지배층의 권위와 신분의 상징을 보여주는 5∼6세기 적석석곽분(積石石槨墳·돌무지돌덧널무덤)이 발견된 대구 구암동 고분군과  5∼6세기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돌무지덧널무덤)이 나온 경산 대동·부적리 등 삼국 시대 고분 유적을 소개한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금호강은 대구·경북의 고대사와 문화 복원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유적과 유물이 발굴되는 곳”이라며 “매장문화재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특별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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