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빈자리 당헌당규상 60일 내 선출, 황교안-김병준도 자천타천 거론

문재인 정부 독주를 견제하고 보수 재건을 이끌 적임자는 누구인가? 김무성, 이완구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사진=김병건 기자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자유한국당 대표 및 최고위원들이 모두 사퇴했다. 14일 오후 대변인들도 사퇴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출입 기자단에게 돌렸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다. 자유한국당이 60일간의 전쟁이 시작했다. 자유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표 궐석 시 60일 이내에 선출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 의원은 일찌감치 지방선거 이후 '보수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지방선거가 끝나면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분열된 보수를 통합시키고, 보수를 재건해 다음 대선에서 한국당이 정권을 찾아올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다"고 언급해 사실상 당권경쟁을 선언한 상태다. 김무성계 사람들은 바른미래당을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결국 바른 미래당과 합당이 중요하다는데 방점을 찍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자천다천 대표 후보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민주당 싹쓸이 지방선거 기간에도 자유한국당은 예산과 홍성, 보령, 서천 등 통상 ‘장항선 벨트’라 불리는 지역을 지키다. 이런 가운데 이 전 총리의 역할이 컸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이다. 성완종 사건에 의해서 불명예스럽게 정치권을 떠났지만, 무죄 선고 이후 보폭을 넓어나가는 중이다.

여의도에서는 이완구 전 총리를 대표로 만들기 위해 충청권 정우택, 정진석 의원 등이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광역의원 비례대표에서 자유한국당이 27.76% 득표율을 얻은 것은 어찌 보면 홍준표 대표의 힘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다시 한번 신임을 받으려 그가 귀환할 것을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박지원 의원은 “사퇴를 하겠지만 다음 전당대회를 준비할 것이라는 말도 들리고 대권에 대한 욕망도 있기 때문에 저는 재출마할 것으로 본다”며 “홍준표 대표가 정치 감각이 참 좋아서 제가 늘 홍준표를 당할 사람이 지금 민주당에도 청와대에도 없다고 했는데, 이번 남북, 북미 대화국면에서 그 어떤 국민도 전쟁을 원하지 않고 누구나가 완전한 비핵화를 원하는데 이러한 회담을 정치쇼 등 강한 막말을 동원해 비판했기 때문에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이외에도 여의도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황 전 총리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법무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경력 때문에 성사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김병준 전 교수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이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했지만 본인이 고사했던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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