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 대표 사퇴, 안철수 미국행...향후 야권의 행보는?

바른미래당 대표직 사퇴를 밝히는 유승민. 사진=김병건 기자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6.13 지방선거 다음날인 14일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합니다”라며 “이후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고민하겠습니다. 그 속에서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 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 보수의 가치와 보수 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퇴 회견을 마친 후 이번 지방선거 평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 지지도 있었지만 결국은 보수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참패의 원인으로는 “당이 통합되고 나서 화학적 결합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런 거보다는 정체성 혼란이 근본적인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당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꼭 바로잡아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이어 그는 선거 기간 바른미래당이 보수 정당이라고 주장했고, 박주선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진보 정당이라고 주장했던 것이 이번 선거의 패배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앞으로 국민의당 계파와의 결별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는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당사 6층에서 30여초 간 준비된 사퇴의 변을 이야기 하고 자리를 떠난 홍준표. 사진=김병건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4일 오후 2시 당사에서 “오늘 부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습니다.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입니다.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부디 한마음으로 단합해서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정당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자유한국당 관계자 전언에 의하면 "홍 대표는 강남 2개 구청장 선거 결과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에서의 패배와 부산의 선거 결과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도 지는 결과를 받은 안철수 전 대표는 특별한 입장 발표 없이 미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22.7%를 득표한 김 후보보다 낮은 19.6%의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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