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TK 2곳서 승리 최악의 성적...지역정서 허문 민주당 부·울·경 승리 괄목

6·13 지방선거 개표 결과 17개 광역단체장 중 더불어민주당이 14곳에서 당선됐다.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 2곳에서, 제주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사진=뉴시스

파란물결 뒤 덥힌 6·13 지선결과, 광역 재보선 물론 기초단체장서도 돌풍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문재인 정부와 운명공동체격인 집권여당에 절대적인 힘을 실어 주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 총 17곳 중 14곳, 재·보궐 선거 총 12곳 중 11곳에서 승리했다. 반면 한국당은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만이 생존하며 역대 전국 선거서 최악의 참패를 기록할 정도로 향후 당 재건을 위한 출구전략 마련에도 어려움이 예고된다. 제주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아울러 민주당이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압승한 점도 큰 의미가 있다. 부산시장만 하더라도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실시 이래 단 한 번도 민주당계 인사들이 승리한 적이 없던 곳이다. 울산시장 역시 지난 23년간 보수정당이 독식해 왔던 자리로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8전9기 신화와 맞물리며 이번 6·13 지방선거는 극적인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반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광역단체장은 물론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단 1승도 얻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지방권력의 실핏줄과 같은 기초단체장 선거도 파란물결로 뒤덮였다. 광역단체장 보다 지역 이슈 등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향후 21대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명의 구청장을 뽑는 서울지역 기초단제장만 하더라도 선거 결과 민주당 소속 후보 24명이 당선됐다. 한국당은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도 서초구(조은희)에서만 승리했을 뿐이다.

야권 재편의 방향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홍준표 대표는 13일 방송 3사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참패가 확실시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진다)는 입장을 낸 상황에서 사퇴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차기 당권을 겨냥한 ‘반홍’ 진영의 목소리가 분출할 가능성도 높다. 

바른미래당 역시 대선주자를 지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3등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내면서 당의 진로에 대한 백가쟁명식 논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유승민 공동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지도부 퇴진 가능성이 높지만 대안 부재라는 고민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호남 맹주'를 놓고 민주당과 경쟁을 펼쳤던 민주평화당 역시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확보에 실패하면서 민주당 쏠림 현상이 재확인됐다. 정의당은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확보는 무산됐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에 이어 정당 비례대표 득표율 3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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