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판단 근거 부족, 식약처 분석 타르 오해 소지…담배업계 "정확한 정보 제공해야"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가 반격에 나섰다. 식약처 유해성 판단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핵심 요지다.

궐련형 전자담배시장은 국내 상륙 1년을 맞아 성장성에 빨간불이 커지면서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와 한국필립모리스, BAT코리아가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시동을 거는 가운데 악재를 만났다. 식약처가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며 못을 박아 성장하는 시장에 찬물을 뿌린 것.

식약처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일반 담배와 같이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담배시장에 알려진 것처럼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설을 뒤집어 버린 것이다.

일반 담배 유해 결론 발끈

담배업계는 이 같은 결론에 발끈하는 모습이다. 관련업계 시장 점유율 1위 한국필립모리스를 시작으로 BAT코리아까지 식약처 발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여부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첫 포문은 아이코스를 판매하는 필립모리스가 열었다. 필립모리스는 식약처 발표 다음 날 공식 입장을 통해 식약처의 발표에 실망을 표했다. 식약처 발표와 달리 분석결과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에어로졸(증기)에 포함된 9종 유해성분의 함유량이 식약처가 비교한 국내 판매 상위 5개 일반담배에 비해 평균 90% 적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런 분석결과는 배제하고,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만큼 유해하다는 것을 시사하기 위해 분석결과 중 타르 수치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필립모리스는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타르는 담배규제의 확실한 근거가 아니기 때문에 측정할 필요가 없고, 타르 수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핵심은 타르가 일반담배 연기에 적용되는 개념이지 궐련형 전자담배 증기에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진=허홍국 기자

BAT코리아 타르 수치 문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판매하는 BAT코리아도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결과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고 오도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며 반박했다.

특히 식약처의 타르 수치를 문제 삼았다. 핵심은 독일 연방위해평가원 등의 의견을 들어 찌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와 태우는 방식의 일반담배를 같은 방식으로 비교하는 것은 오도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이다. 전자담배 릴을 판매하고 있는 KT&G는 이 같은 상황에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예의주시 중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유행성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식약처가 이 같은 담배 업계 반박에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만큼 유해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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