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 연극상에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선정

제72회 토니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 등 10개 부문을 석권한 ‘밴드 비지트’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뮤지컬과 연극계의 아카데미상인 제72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밴드 비지트(The Band's Visit)’가 최우수 뮤지컬상 등 10개 부문을 석권하며 올해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밴드 비지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연출상, 남녀주연상, 음악상 등 주요 부문을 모두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최우수 연극상은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Harry Potter and the Cursed Child)에게 돌아갔다. 12개 부문 후보로 지명되며 강력한 경쟁작으로 점쳐진 ‘스펀지밥 스퀘어팬츠(Spongebob Squarepants)’는 최고 무대 디자인상만 받는 것으로 그쳤다.  

밴드 비지트는 2007년 개봉한 이스라엘 출신 에란 콜리린이 감독한 영화 ‘밴드 비지트-어느 악단의 조용한 방문’을 뮤지컬로 옮긴 것이다. 이스라엘 지방 도시의 초청을 받은 해체 위기에 이집트 경찰 밴드가 엉뚱한 마을에 도착해 주민들과 어울리면서 정치, 종교, 문화적 갈등을 극복해나간다는 줄거리다. 주인공 토니 샬호브와 카트리나 렌크는 각각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연극 부문에서는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가 최우수연극상을 비롯한 6관왕에 올랐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원작자 조앤 롤링이 공동집필에 참여한 ‘해리 포터와 저주 받은 아이들’은 세계적인 인기를 받았던 판타지 대작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여덟 번째 이야기로 처음부터 소설이 아닌 희곡으로 쓰여졌다. 

이 작품은 지난해 영국 공연예술계의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올리비에상 시상식에서 9관왕을 휩쓸었으며 연출을 맡은 티파니는 뮤지컬 ‘원스’에 이어 두 번째로 토니상을 거머쥐었다. 

밴드 비지트의 연출을 맡은 존 티파니

연극 부문 남우주연상은 ‘앤젤스 인 아메리카’(Angels in America)의 앤드루 가필드가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연극 ‘키 큰 세 여자’(Three Tall Women)에 출연한 글렌다 잭슨이 각각 차지했다.

특히 연극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가필드는 마블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데 이번 처음 토니상을 거머쥐며 스타성과 연기력까지 인정 받았다. 

또한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풍자한 동명의 드라마를 토대로 한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리바이벌 연극상을 뮤지컬 ‘원스 온 디스 아일랜드(Once on This Island)’는 리바이벌 뮤지컬상을 각각 받았다.

평생 공로상은 배우 치타 리베라와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의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받았고 특별상은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배우 존 레귀자모에게 돌아갔다. 

또한 이번 시상식에서 미국 전역에 TV로 생중계되는 도중에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드니로가 스프링스틴의 무대를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F’로 시작하는 욕설을 내뱉어 화제가 됐다.

생중계되는 시상식 도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F’로 시작하는 욕설을 내뱉은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드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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