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거 벽보ㆍ책자ㆍ투표용지 제작 납품…업계 “상징적 의미 커”

제7회 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모습.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주요 출판사 등 매출 감소로 제지업계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제지업계 맏형 한솔제지와 무림이 오는 13일 치러지는 6.13 지방선거로 품질 홍보의 기회를 맞고 있다.

4년마다 치러지는 제7회 동시지방선거와 같은 날 일부 국회의원 재ㆍ보궐 선거 투표용지를 공급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제지업계에 따르면 한솔그룹 주력회사인 한솔제지와 무림이 이번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로 제지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자동개표로 정전기를 없애고 인주가 번지지 않는 특수 기술을 적용한 투표용지를 선보이며, 고도의 기술을 널리 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선거가 교육감과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지역구 광역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위원 등 7인을 선출하는 선거여서 사용되는 투표용지만 3억장에 이른다. 전국 유권자는 지방선거 날 기준으로 4290만7715명이다. 무엇보다 제7회 동시지방선거 사전선거 투표율이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 11.49%보다 8.65%p 증가한 20.1%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어 고도의 제지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다.

투표용지 생산 기업 주목

이 때문에 관련업계에서 선거투표용지를 생산하는 기업인 한솔제지와 무림이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선거가 5년,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선거가 4년마다 정치적 이벤트로 치러지지만, 선거가 거듭될수록 선거투표 용지와 자동개표기도 품질이 한층 높아지는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제지업계 시장이 갈수록 전체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에 회사의 이름을 선거투표용지 생산 납품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홍보의 기회여서 반기는 분위기다. 한솔제지와 무림은 평소 회사의 이름을 알릴 기회가 적은 데 올해는 정치적 이벤트로 기술력과 품질을 알릴 수는 기회를 맞은 것이다.

실제 제지업계 큰 축 중 하나인 출판업 규모가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가 올해 4월 발표한 2017년 출판시장 통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8개 주요 출판사 매출액은 전년대비 1.4%, 영업이익은 20%씩 각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출판사 10곳 중 6곳의 매출이 감소됐다는 결론이다. 지난해 68개 주요 출판사 총 매출액은 4조 8770억원, 영업이익은 31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사진=한솔제지, 무림

투표용지시장 지방선거 호재

올해 지방선거로 호재를 맞은 선거투표용지 시장은 관련업계에서 무림과 한솔제지가 강자로 꼽힌다. 관련 시장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무림은 국내 제지 업계 최초로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을 정도로 친환경적 제지 생산에 경쟁력이 상당하다. 선거 벽보, 홍보용 책자 등에 쓰이는 제작 용지도 친환경 아트지들을 사용할 정도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무림은 2002년 지방선거 때부터 투표용지를 납품했고, 2007년 전자개표기용 투표용지를 위한 제조기술 특허를 받은 바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선거로 사용된 홍보인쇄물 용지 규모를 약 20,000t으로 추정하고 있어 관련시장 1위 무림 입장에선 호재다.

선거투표용지 시장 40%를 점유하고 있는 한솔제지는 2007년 시장에 뛰어들어 2012년부터 선거벽보와 홍보책자, 후보자 명함 등 선거 관련 모든 제지로 사업을 확대했다. 특히 최소 30% 이상 재생용지를 섞어 만든 친환경 제지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 중이다. 관련업계는 이미 생산된 지방선거투표용지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측에 납품을 마친 상태고, 납품된 선거투표용지로 지난 9일 사전 투표도 이뤄진 상황이다.

제지업계는 선거 이벤트로 납품되는 선거투표용지에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시각이다. 무림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선거투표용지 납품은 제지업계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품질도 인정받았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투표용지의 경우 그 특수성으로 평량, 두께, 수분, 평활동, 인장강도 등 까다로운 품질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한 치의 오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품질개선과 기술 개발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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