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무드 속 파이프라인 사업 착수 가시화…통일부 “큰 틀에서 논의 중”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우리나라가 북한의 찬성표를 얻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한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추진중인 러시아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연결 사업 착수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남북경협이 남북해빙 모드로 탄력을 받는 모습이고, 정부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통일부 등 관련 부처에서 남북경협을 대비, 협의를 이어가는데서 긍정적 신호가 나오기 때문이다.

에너지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남북경협이 해빙기를 맞아 본격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남북경협 의지의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이르지만 남북경협이 본격화되면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와 유럽까지 가는 대륙철도 도입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궤간가변대차 기술을 확보해 철도 표준궤과 다른 러시아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근거다. 현재 한국ㆍ중국ㆍ유럽 철도 표준궤는 1435밀리미터(㎜)이며, 러시아철도는 이보다 조금 넓은 광궤 1520㎜다. 철도궤도 규격이 달라도 국내 기술을 활용하면 중국 시베리아 횡단철도, 즉 철의 실크로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륙간횡단철도. 사진=국토부

이런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추진중인 러시아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연결 사업도 긍정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이 정책 제1순위를 경제 살리는데 방점을 찍어 남북경협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고, 정부 역시 이를 대비해 철도, 도로, 에너지 등 인프라 사업 계획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 통일부는 한국가스공사의 러시아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연결사업 등 남북경협을 관련부처와 협의중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남북경협을 큰 틀에서 관련 중앙부처와 기관과 협의 중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러시아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연결사업 착수되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가스 평균 도입가격이 떨어져 가스요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공급도 가능해진다.

아직까지 러시아 파이프라인 경로는 확정되지 많았지만 평양을 경유해 남측으로 오는 안이 유력하다. 북한 입장에서 중국에만 의존하던 에너지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평양에 200만 톤 가량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남측에 공급될 것이란 예상이다. 러시아 파이프라인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 시기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도 2026년 이후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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