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관투자자 등 10여곳 참여...3.3㎡당 3000만원대 이상 역대 최고가

삼성물산이 서초사옥을 매각에 나서면서 국내외 10여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사진=네이버 항공사진 갈무리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삼성그룹이 서초동 삼성타운의 한 동을 매각한다. 삼성물산이 사용했던 바로 그 건물이다. 

삼성물산이 서초사옥 매각에 나서자 국내외 기관투자자들과 증권사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밝힌 곳만 1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최소 7000억원대 이상에 매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서초사옥 인수전에는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신한리츠운용, 제이알투자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 뿐 아니라 싱가포르계 기관투자자로 알려진 메이플트리 등 외국계 투자자, NH투자증권, KB증권 등 10여 곳 이상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서초타운의 새주인은 국내 자산운용사, 외국계투자자, 국내 증권사 중 한 곳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찰에 참가한 곳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바로 싱가포르계 외국투자자인 메이플트리다. 국내 물류센터에만 투자해왔던 전례를 깨고 이번에는 프라임오피스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농협리츠운용과 함께 나선 NH투자증권과 신탁사와 운용사가 모두 나선 코람코도 주목받고 있다. 

새주인이 누구냐도 관심이지만, 삼성물산 서초사옥의 매각가격 역시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삼성물산 서초사옥이 오피스프라임 최초로 3.3㎡당 3000만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사실상 사상 최고가에 매각될 것이란 관측이다. 

프라임오피스 중개업무를 맡고 있는 부동산중개법인의 한 임원은 "삼성물산 서초사옥은 서울에서 가장 땅값이 높은 곳 중 하나인 강남에 자리하고 있으며, 준공된지도 얼마 되지 않아 건물관리상태도 매우 좋다"며 "물건 자체 만으로도 매력적인데, 삼성화재라는 우량 임차인이 이미 계약이 돼 있기 때문에 공실 우려도 적어 큰손으로 불리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계에서는 삼성물산의 향후 행보도 관심거리다. 최대 1조원에 달하는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각자금을 어디에 활용할 지를 놓고 삼성물산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어서다. 일단 재계 전문가들은 삼성물산이 사옥매각 자금을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삼성물산이 이 지분을 사들이려면 최소 20조원 이상의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보험 계열사가 보유한 20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 매입해야 하는데 이번 사옥 사옥매각 자금을 모두 쏟아부어도 삼성전자 지분은 일부만 사들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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