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디지털종합상황실장 지낸 박철완 교수 증언 나와 파장 예상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 당원 김모(필명 드루킹)씨의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이 특검으로까지 확대된 가운데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도 조직적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온라인 여론 조작이 있었다는 당시 디지털종합상황실장을 지낸 박철완 교수의 증언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의 매크로 여론조작 의혹’이 불거진 후 사흘이 지나도록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캠프의 공보단장 맡았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에 댓글 혹은 좋아요 횟수가 너무 높아져서 이거는 아무래도 뭔가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는 판단을 해서 저희가 고발을 했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선대위와 관련된 사람이거나 민간인이 각 대도시별로 이상한 사무실을 만들어놓고 한 수십 명의 댓글 알바들을 고용해서 조직적으로 댓글 달고 있는 사무실을 전국 16개 시도에 다 적발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상황과 관련 우 의원은 “기존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가짜 뉴스들이 너무 빨리 생성되고 너무 빨리 퍼졌다”며 “저희 대변인실에서 아무리 아니다, 아니다 발표하고 기사에 반영되더라도 이 가짜 뉴스가 확산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이렇게 조직이 잘되어 있나 이런 두려움을 느낀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

우 의원은 드루킹 특검과 함께 이 문제도 강력한 수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드루킹 정도 가지고 개인이 일부 극렬 지지자들을 동원해서 한 매크로 프로그램 갖고서도 특검을 하자고 했으니까. 저는 이 건에 대해서도 특검을 하거나 강력한 수사를 통해서 처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철완 교수가 “이정현 의원이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우 의원은 “ 이 공보단장이 캠프에서 거의 실세 아니었나. 홍보수석 할 적에도 왕수석으로 불릴 정도였으니까 이분이 몰랐다는 것은 기술적으로 몰랐다는 얘기고. 상당히 광범위하게 선대위와 관련된 사실은 알았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2006년 선거 때부터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여론 조작과 가짜뉴스를 배포해왔다는 의혹에 대해, ‘컴퓨터 등 장애업무 방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오늘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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