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 포인트 범 삼성가 경쟁, 관록-신예 대결…최종 선정 관세청 평가에 좌우될 듯

인천공항 제1 터미널 면세점 전경.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블로그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면세점 업계 실적 기대감이 외국인 방문객 수 회복세에 높아지는 가운데 인천공항 제1 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후보로 범(汎)삼성가 두 곳이 첫 관문을 통과해 관심이 집중된다.

그 주인공은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삼성그룹 계열사 호텔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디에프로, 최종 관문인 관세청 심사에서 자웅을 가리게 된다.

최종 경쟁 관전 포인트는 범 삼성가 그룹 간 계열사 경쟁이라는 점과 관련업계 관록 대 신예의 대결 구도다.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 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후보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두 곳으로 압축되면서 범 삼성가의 각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삼성그룹 계열사 호텔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디에프가 맞붙은 것이다.

범 삼성가는 재계에서 삼성그룹 이외에 CJ그룹과 신세계그룹, 한솔그룹 등이 꼽힌다. 이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고(故) 박두을 여사와의 사이에 3남 5녀를 뒀는데, 이들 형제자매가 이끌고 있어서다. 삼성그룹은 이병철 창업주의 3남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하고 있고, 신세계그룹은 이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회장이 맡아 성장 중이다. 이 때문에 오누이 대결에서 누가 이길지 관심이 크다.

또 최종 인천공항 제1 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경쟁은 면세업계 관록 대 신예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신라면세점이 30년 업력을 자랑하는가 하는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불과 6년 밖에 안 됐다. 신라면세점은 1986년 7월 서울점을 서울신라호텔 부근 별도 건물에서 개점해 현재 국내외에서 총 7개를 운영 중이다. 반면 신세계면세점은 2012년 9월 파라다이스 호텔 본관 B1~3층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한 부산점을 시작으로 총 3개를 운영중이며, 올해 강남점을 오픈하면 4곳으로 늘어난다.

사진=뉴시스

범 삼성가가 맞붙은 인천공항 제1 터미널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관세청 평가로 좌우될 확률이 높다. 최종 사업자 선정에 관세청 평가가 50% 적용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제1 터미널 면세점 사업자는 인천공항공사 평가 50%, 관세청 평가 50%를 합산해 높은 점수를 따낸 곳이 선정된다.

이번 1차 관문에서 신세계 면세점이 DF1 사업권과 DF5 사업권에 높은 액수를 써내 다소 유리한 점이 있지만 관세청 특허심사가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평가되는 만큼 우위를 점한 것도 아니다. 이는 관세청 평가에서 얼마든지 격차를 벌이거나 역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인천공항공사측은 관세청에 이번에 선정된 2개의 복수사업자를 통보했고, 관세청은 공항공사의 입찰결과를 특허심사에 반영해 낙찰대상자를 선정한 뒤 공항공사측에 통보할 예정이다. 공항공사는 오는 6월말까지 최종 낙찰대상자와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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