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당 지지도-당 대표 막말 표심에 작용하나...대구경북 이외 전지역 민주당 우세

1일 울산시 남구 삼산로 김기현 울산시장후보 캠프를 방문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홍준표 호(號) 자유한국당 어디로 가나?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12일 남았다. 여야 지도부들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를 참고하면 선거 초반인 1일 현재 경북(TK) 지역을 제외하고 거의 전국 모든 지역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대구 경북과 함께 자유한국당 (옛 새누리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던 강원과 충청지역조차 오차범위를 넘어 우세한 경우가 많다.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된다.

더불어 민주당 한 당직자는 “TK 지역도 해 볼 만하다”면서 과거에는 선거운동을 하면 관심도 가지지 않았던 시민들이 이제는 민주당 공보물을 유심히 읽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여론 조사로만 보면 뒤처지지만 소위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부산을 비롯한 경남지역에서 더불어 민주당의 여론은 더욱 좋다. 경남 기초단체 몇 곳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초 드루킹 사건으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이 사건을 통해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져 되레 지지도가 높아져 버렸다.

절체절명의 자유한국당 입장에선 위기 극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딱히 이렇다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많은 시민들은 홍 대표의 막말과 거친 이미지 때문에 거부감을 표했고 일부 자유한국당 후보자들은 당 대표의 지원유세를 거부하고 있다. 5월 31일 천안 유세와 부산 유세에서는 당 대표와 후보자가 따로 유세를 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다.

홍 대표는 오늘 울산에서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와 박대동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압도적”이라며 “여론조사에 현혹되지 말고 마지막까지 당선을 위해 힘써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김기현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정가에서 말로만 회자되던 소위 ‘홍준표 리스크‘가 진짜 표면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낮은 당 지지율과 함께 당 대표의 막말이라는 내부적 요인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도, 그리고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등 외부적 요인까지 상존하고 있어 자유한국당의 이번 지방선거는 험난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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