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2번 대형수송함 7414억 건조 실적 뒷받침…백령도함 발주 조짐 수주 전망 높아

한진중공업은 2002년 해군 대형수송함 선도함인 독도함(사진)건조를 시작해 2005년 진수했다. 이번 달엔 2번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을 건조해 바다에 띄웠다. 사진=한진중공업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해군이 3번 대형수송함 소요를 검토한 가운데 한진중공업이 마라도함에 이어 잿팍을 터뜨릴까. 일단은 긍정적이다.

한진중공업이 2002년 1번 대형수송함인 독도함을 따내고, 2번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을 수주해 진수하는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진중공업이 독도함 수주를 계기로 대형함 건조 능력을 키워 특수목적선에 특화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방산업계 및 국방부 등에 따르면 최근 건조한지 11년 만에 2번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이 진수되면서 3번 대형수송함 건조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이는 해군이 대양해군 전략 자산으로 올해 3번 대형수송함 소요를 검토하면서 발주 기대를 낳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한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해군에서 3번 대형수송함 소요 검토를 한 것은 사실이다”며 “아직까지 제원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군 안팎에서는 3번 대형수송함 건조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 근거로는 군 지휘부의 의지가 크고,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국방개혁 2.0 토론회에서 자주국방을 위해 군사력 건설이 중요하다고 밝힌 것을 예로 든다.

여기에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나라에서 안정적으로 대형수송함을 운용하려면 최소 3척이 필요하고, 남북관계 개선 뒤 향후 주변국과 분쟁에서 싸울 수 있는 대양해군 건설 측면도 고려되는 요소다.

해군은 대양해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국방갤러리

방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에 3번 대형수송함도 곧 사업에 착수될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전투 전력 자산은 육해공 각 군에서 소요를 검토를 마치고 국방부에 요청하는데, 해군은 이미 3번 대형수송함 소요 검토를 끝마쳤다. 아직까지 합동참모본부 등 국방부 측에 3번 대형수송함 소요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요청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그만큼 발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3번 대형수송함은 군 안팎에서 백령도라 명명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는 동해, 남해에서 가장 멀리 있는 섬을 1, 2번 대형수송함 이름에 붙인 전례 때문이다. 해군은 1번 대형수송함을 독도, 2번함을 마라도라 붙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진중공업이 주목 받고 있다. 최근 대형수송함 1번함인 독도함에 이어 마라도함을 진수해 같은 급의 백령도함(가칭)수주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는 수주 실적이 뒷받침해준다. 한진중공업은 2002년 해군 대형수송함 선도함인 독도함 건조를 시작해 2005년 진수했고, 2년 뒤인 2007년 해군에 인도됐다.

2번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도 2014년 12월 따내 이달 진수식을 마쳤다. 마라도함은 일정기간 시험운용을 거친 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수주 실적은 독도함이 3257억 5000만원, 마라도함이 4157억원에 따내는 등 총 7414억 5000만원 가량이다. 3번 대형수송함 발주 가격은 마라도함과 같은 수준일 것이라는 게 군 안팎의 관측이다.

여기에 특수목적선 건조에 특화된 조선소와 대형함 건조 능력도 3번 대형수송함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독도함 건조를 시작으로 중소형 군함 건조에서 대형 군함 건조까지 능력을 키웠고, 군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 수주 실적도 두드러진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특수목적선 건조에 특화돼 있는 점 역시 국내 다른 조선중공업 회사와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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