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 9구역 수주전…랜드마크 외관, 특화설계 조합원 마음잡아

롯데건설이 흑석 9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흑석 뉴타운 랜드마크 조성에 파란불이 켜졌다. 롯데는 마포 롯데캐슬 프레지던트(사진)처럼 차별화된 명품설계를 담아 내겠다는 계획이다.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롯데건설이 GS건설과 자웅을 겨루던 흑석 9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면서 흑석 뉴타운에 브랜드 단지를 조성하려던 꿈에 청신호가 켜졌다.

흑석 9구역 시공권의 향방은 이달 초 만해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했다. 특히 흑석 9구역은 흑석재정비촉진지구개발사업(뉴타운)에서 가장 자리를 차지하고, 한강 조망도 가능한 핵심 입지로 평가 받는 곳이어서 수주 경쟁은 뜨거웠다.

이런 가운데 롯데건설이 GS건설과 흑석 뉴타운 수주 실적이 1:1로 같은 상황에서 흑석 9구역 조합원의 마음을 잡은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건설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흑석 뉴타운 핵심 입지인 흑석 9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 주최로 지난 27일 중앙대학교 310관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조합원 총회에서 GS건설보다 19표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된 것. 롯데건설은 이날 시공사 선정 투표에서 336표를, GS건설은 317표를 각각 얻었다. 이를 비율로 보면 51.4:48.5다. GS건설 입장에선 2.9%차이로 아깝게 시공권을 놓친 셈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대치2지구를 시작으로 신반포 13ㆍ14차, 잠실 미성크로바 등 강남권 알짜 재건축, 재개발 사업지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 사진=허홍국 기자

랜드마크, 특화설계 승부 갈라

시공권은 랜드마크 외관과 특화설계에서 갈라졌다. 특히 흑석 9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국토가 건설사가 개발이익 보증금 명분으로 조합원들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것은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자 양사가 제시한 조건을 제공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시공권의 향방은 더욱 안갯속에 빠졌다.

당초 롯데건설과 GS건설은 핵심 공약으로 내놓은 확정이익 보장제와 절반 이하 분양가를 제시한 바 있다. 이 당시만 해도 조합원들은 모두 두 건설사의 제안이 매력적인 것이어서 지지하는 건설사는 반반으로 갈린 상황이었다.

결국 시공권 경쟁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상황을 맞이했고, 승부는 랜드마크 외관과 특화설계를 강조한 롯데건설에게 돌아갔다.

무엇보다 시그니처 게이트, 커튼월룩과 스카이 브릿지 등의 랜드마크급 외관과 차별화된 3중 10단계의 미세먼지제로 시스템 등 특화설계가 조합원의 마음을 붙잡은 성공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흑석 9구역은 지하7층~지상 25층, 21개동, 총 1536가구의 대단위 단지로 지어질 예정으로, 공사비 규모는 4400억원 가량이다.

흑석 9구역 사업지는 중앙사대부속중학교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다. 사진=다음지도

GS건설 2.9%차 아까운 패배

롯데건설과 맞붙은 GS건설은 2.9%차이로 흑석 9구역 시공권 수주에서 아까운 패배를 맞았지만 같은 날 열린 과천주공4단지 조합원 총회에서 현대산업개발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로써 흑석 뉴타운 수주 실적은 2:1로 롯데건설이 한발 앞서게 됐다.

GS건설은 지난 2010년 흑석9구역 북측에 위치한 흑석3구역을, 롯데건설은 지난 2013년 흑석9구역 좌측의 8구역을 각각 수주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오는 11월 흑석8구역에 롯데캐슬에듀포레 아파트 단지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양사는 지난해 서울 강남권에서 추진된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잇달아 맞붙은 바 있다. 수주 경쟁은 방배13구역, 잠실 미성크로바, 한신4지구 등 총 3곳에서 이뤄졌고, GS건설이 방배13구역과 한신4지구 사업을 따내면서 우위를 차지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대치2지구를 시작으로 신반포 13ㆍ14차, 잠실 미성크로바 등 강남권 알짜 재건축, 재개발 사업지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

롯데건설은 차별화된 명품설계가 돋보이는 시그니처 캐슬을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시그니처 캐슬만의 세심한 특화설계로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충족시킬 단지를 조성하겠다”며 “롯데만의 모든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흑석뉴타운을 대표할 시그니처 단지로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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