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두산 3강 1약 구도…외국인 방문객 수 증가 업계 재편 신호탄

인천공항 면세점 전경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중국인 등 외국인 방문객 수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입찰이 롯데와 신세계, 신라, 두산 등 4파전으로 좁혀졌다.

현재 3강 1약 구도로, 신라면세점이 이번 입찰 전에서 사업권을 모두 따내면 면세업계 재편도 점쳐진다.

면세업계와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입찰에 롯데 등 빅3와 신예 두산 두타면세점이 도전장을 냈다. 이들 면세점이 지난 24일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인천공항공사 측에 제출하면서 4파전이 됐다.

이번 입찰전은 면세업계 1위부터 3위까지 참여해 3강 1약 구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롯데호텔이 운영 중인 부동의 1위 롯데면세점은 사드 후폭풍 여파로 사업권 반납이라는 감점 요인이 있지만 관련업계 선두주자인 만큼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을 따낼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에 대항할 후보로 업계 2위 신라면세점이 거론된다. 호텔신라는 현재 싱가포르 창이 공항과 홍콩 첵랍콕 공항을 포함해 태국·마카오·일본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국내에서는 서울 장충동 서울점과 제주점, 인천공항점 등 직영점 3곳과 현대산업개발과 합작한 신라아이파크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2022년까지 글로벌 면세점 업계 3위권에 올라서겠다는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해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운영권이 필요하다. 만약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DF1과 DF5 운영권을 따내면 업계 재편도 가능하다.

지난해 말 기준 면세점 시장 점유율은 롯데 41.9%, 신라 23.9%, 신세계 12.7%로 집계됐는데 이번에 입찰하는 2개 구역은 국내 면세점 시장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이 이번 입찰전에서 두 곳 모두 사업권을 따내면 1위와 격차는 좁혀진다.

다크호스라 불리는 업계 3위 신세계면세점도 이번 입찰전에서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디에프가 운영하는 이 면세점은 사드 후폭풍으로 직격탄을 맞아 서울역 신세계면세점 전용 대형버스 주차장 운용을 중단한 상태다. 신세계면세점도 성장을 위한 발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측면에서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운영권을 꼭 따내야 절실함이 있다.

두타면세점은 지난 24일 개점 2주년을 맞아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협력사 대표단 60여명을 초청해 기념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주)두산

이에 반해 개점 2년 밖에 안 되어 약체라 평가되는 두타면세점의 도전은 눈여겨 볼만하다. (주)두산이 운영중인 두타면세점은 사드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선 상태다. 두산면세점 역시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 4군데 중 약체라 평가 받지만 인천공항 1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번 입찰에 나온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은 DF1과 DF5다. DF1 사업권은 5091㎡ 규모로 22개 매장, DF5 사업권은 1814㎡에 4개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입찰예가는 DF1 사업권 1601억원, DF5 사업권이 406억원 가량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사업제안서를 평가하는 사업자별로 프레젠테이션(PT)을 이달 30일 진행한 후 가격입찰서를 합산한 점수로 복수사업자를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할 예정이다. 평가비중은 사업제안서 60%, 가격입찰 40%다. PT 평가는 입찰참가 업체들의 직접 추첨에 의해 두산→신라→신세계→롯데 순으로 결정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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