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협회 조사 최하위는 79만원 메리츠...부지급율도 0.83%로 1위

손해보험협회가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보험 지급현황을 조사한 결과 메리츠화재(사진)가 1건당 평균 지급액이 79만원을 기록하며 국내 손보사 중 가장 적은 보험금을 고객들에게 평균적으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차량 보험금 지급액이 건당 평균 79만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금 평균지급액이 회사별로 최대 두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저렴한 보험료를 기준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있지만, 정작 사고시 지급받을 수 있는 보험금에서는 큰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손보사들이 고객들에게 지급한 자동차보험금 1건당 평균 보험금은 142만원으로 집계됐다. 손보사별로 지급 금액은 최저 80만원에서 최대 150만원에 달해 업체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건당 평균 보험금 지급액을 넘긴 곳이 조사대상 중 단 2곳(삼성화재, DB손보)에 불과했다. 

업체별로 평균 지급액을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157만원으로 평균 지급액이 가장 높았고, 이어 현대해상이 141만원, KB손보 139만원, 악사손보 132만원, 한화손보·흥국화재 130만원, 롯데손보 125만원, 더케이손보 120만원, MG손보 101만원, 메리츠화재 79만원 순이었다. 

자동차보험금 건당 지급액이 가장 낮은 곳은 메리츠화재였다. 메리츠화재는 손보협회 조사결과 자동차보험금 지급 1건당 평균 액수는 79만원으로 국내 손보사들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유일하게 건당 지급액이 평균 100만원 이하인 곳도 메리츠화재가 유일했다. 

메리츠화재는 보험급 부지급율(청구된 보험금을 주지않는 비율)에서도 국내 손보사들 중 1위를 차지했다. 손해보험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보험 부지급율이 0.83%을 기록했는데, 메리츠화재의 부지급율은 0.72%로 조사된 것. 메리츠화재 가입자 입장에서는 보험금도 제일 적게 받는데, 이마저도 못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셈이다. 

메리츠화재 측은 이에 대해 "보험금 지급액수 산정 과정에서 기준 착오로 반영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미반영 금액을 포함하면 실제 자동차보험금 1건당 액수는 130만원 내외"라고 밝혔다. 

손해보험협회 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금 청구 1건당 평균 142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민주신문DB

반면 건당 차량보험금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건당 평균 157만원을 지급했다. 최저금액으로 조사된 메리츠화재와 비교하면 두배 가까운 금액을 고객들에게 보험금으로 지급한 것이다.

평균 지급액으로 조사된 142만원을 넘긴 곳도 조사대상 중 단 2곳에 불과했다. 가장 높은 평균액을 고객들에게 지급한 삼성화재를 비롯해, DB손보(옛 동부화재)가 148만원을 기록했다. 이외의 업체들은 모두 평균지급액인 142만원 이하를 고객들에게 보험금으로 평균적으로 지급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만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낮은 보험료는 결국 낮은 보험금으로 이어져 사고발생시 도움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가입자라면 가격을 비롯해 가입조건 및 보상을 정확히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가입해야 하며, 보험사들도 가격경쟁보다는 실질적인 보장수준을 올릴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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