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넥슨, 아이언쓰론·피파온라인4 등 굵직한 신작 출시로 기대감↑
엔씨, 매출효자 ‘리니지’ 활용방안 발표…신작 출시 공백 장기화 우려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 각 사옥.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1분기 실적발표로 희비가 엇갈린 게임업계가 치열한 2라운드 승부를 예고했다.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넷마블과 넥슨의 신작 출시가 대거 이어질 전망이어서 본격적인 경쟁은 지금부터라는 분석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16일 차세대 전략 대규모 다중접속(MMO) 게임 ‘아이언쓰론(Iron Throne)’을 전 세계 251개국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3N’ 중 유일하게 1분기 실적이 떨어진 넷마블은 이 게임을 통해 실적 반등에 주력할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난 4월 간담회를 통해 아이언쓰론을 공개했다. 360도 풀3D 그래픽과 20대20의 팀 데스매치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인 아이언쓰론은 글로벌 사전 예약자만 100만명을 확보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아이언쓰론은 넷마블이 처음 선보이는 전략 MMO 장르 게임이다. MMO 장르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22%를 차지하고 있고 아시아 시장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넷마블이 아이언쓰론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승원 넷마블 웨스턴사업담당 부사장은 아이언쓰론 기자간담회에서 “전략 MMO는 넷마블이 반드시 도전해야 할 시장이고 장르 혁신을 이뤄 온 넷마블에게는 큰 기회다”라며 “아이언쓰론은 전략 MMO 장르를 이끌어 갈 차세대 게임일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자부했다.

올초 ‘야생의 땅: 듀량고’를 출시한 넥슨은 굵직한 게임들을 새로 선보이며 1분기 기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넥슨은 지난 17일 PC온라인 게임 ‘피파온라인4’를 출시했다. 사전등록자만 500만명에 달했던 피파온라인4는 전작과 비교해 새로운 게임 엔진을 적용하고, 인공지능(AI)을 고도화해 더욱 사실적인 움직임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다.

특히 넥슨은 오는 6월 개최되는 월드컵 특수 여파로 피파온라인4에 거는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피파온라인4의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에서 넥슨이 선보인 피파온라인4 부스. 사진=조성호 기자

넥슨은 이어 다음달 7일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카이저’ 출시도 앞두고 있다. 카이저는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게임 ‘리니지2’를 개발했던 채기병 패스파인더에이트PD가 주축이 돼 제작한 게임이다. 게임 개발에만 3년, 투입된 인력만 70명이다.

박재민 넥슨 모바일게임사업본부장은 지난 16일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새 성장 동력으로 우수한 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카이저 성공을 확신했다.

넥슨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카이저 사전예약에는 1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또한 18일 출시한 LG전자 신규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에 사전 탑재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넷마블과 넥슨이 신작 출시로 실적 반등에 나선 것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노리고, ‘매출효자’ 게임인 리니지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리니지M 서비스 1주년 미디어 간담회에서 리니지의 IP를 활용한 향후 활용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리니지 게임의 PC온라인 버전과 모바일을 차별화해 독자적인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수출용’ 리니지 모바일게임(M) 개발과 함께 PC버전 ‘리니지 리마스터’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리니지(M)은 우리나라와 대만에서 서비스 중으로, 새로 개발되는 리니지M 글로벌 버전은 일본과 중국, 북미를 타깃으로 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리니지M 글로벌 버전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완전히 새로운 IP”라고 강조했다.

반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엔씨소프트가 올해 최대 기대작이었던 ‘블레이드&소울2’의 출시를 내년으로 지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신작 출시 공백 장기화로 인해 실적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블레이드&소울2 출시 지연 소식 알려지면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하고 나섰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소폭 상회하는 양호한 모습이지만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신작 출시가 내년 이후로 연기되면서 현실적으로 올해 신작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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