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건축 고급아파트 브랜드 증가세…독일 놀테ㆍ이탈리아 아란쿠치네 접전

현대리바트(왼쪽)과 한샘.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서울 등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가 고급 브랜드를 추구하면서 가구업계 빅2인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프리미엄 재건축 자재 시장을 놓고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은 한샘이 최근 독일 명품 주방가구 브랜드 놀테 1호점을 열면서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재건축이 서울 강남 3구를 비롯해 수도권에서 활발히 추진되는 만큼 시장 성장세도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프리미엄 가구 및 재건축자재를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업계 1위 한샘이 최근 계열사인 한샘넥서스를 통해 독일 명품 주방가구 브랜드 놀테를 국내에 수입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말 이탈리아 유명 가구 아란쿠치네를 수입해 판매해왔다.

관전 포인트는 독일 대 이탈리아 명품 가구 대리전으로 요약된다. 업계 2위 현대리바트가 이탈리아 명품 가구를 앞세워 고급 재건축 단지 공략에 나서자 한샘이 독일 명품 카드를 꺼낸 것. 한샘은 최근 엄격한 품질에 경쟁력이 있는 놀테 1호점 매장을 개점하면서 프리미엄 가구 및 재건축자재 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이다.

놀테는 1958년 창립 후 주방 및 침실 가구 등을 판매하며 성장을 이어가는 글로벌 가구기업이다. 연매출 규모는 6억5000만유로(약 8300억원)으로 전 세계 70개국에 진출해 가구 전시매장인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한샘넥서스는 오는 11월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재거리 중심지에 수입 건자재 종합 매장을 낼 예정이다.

평택 우미린레이크파크 아파트 내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반면 현대리바트는 이탈리아 명품 주방가구 아란쿠치네를 들여와 판매 중이다. 서울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고급 브랜드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잇따르자 시장 변화에 발맞춰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아란 쿠치네는 미국 플로리다 트럼프타워, 뉴욕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432파크애비뉴 등에 설치된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유명 종합가구회사인 아란쿠치네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는 아란쿠치네를 수입해 시공만 담당하며 현재 서울 강남구 도곡동 리바트키친 매장에 아란쿠치네 별도 전시공간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이 브랜드 시공 비용은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1000만원에서 4400만원선이다.

한편, 프리미엄 재건축 시장 선점 경쟁의 승부는 지켜봐야 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고급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지어질 예정이어서 프리미엄 가구 및 건자재의 수요가 적지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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