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손학규 전략공천' 드라이브, 유승민 경선 원칙 확고 '충돌'

지난 4월 8일 바른미래당 유승민(왼쪽) 공동대표가 서울 종로구 동일빌딩에서 열린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남재균 기자]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 선정을 놓고 바른미래당 안철수계와 유승민계의 힘겨루기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후유증이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치권이 6·13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서 진수희 바른미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하며 사퇴까지 선언해 잠복해 있던 계파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해 자중지란의 형국이다.

진 위원장은 바른정당 출신 원외지역위원장들이 모여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저는 어제 서울시당공동위원장직을 사퇴했다"고 밝힌 것. 사퇴 이유에 대해 진 위원장은 “서울시의 공천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해서 최고위원회의로 올렸으나 그 과정에서 겪은 온갖 비상식적인 일들, 게다가 송파을 박종진 후보를 놓고 벌이는 무도한 작태를 보면서 통합을 뼈저리게 후회했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송파을 공천 갈등은 안철수 전 대표가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손학규 전략공천‘ 카드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선을 주장하는 유승민 공동대표와 옛 바른정당 인재영입 1호 인사인 박종진 전 앵커 등 예비후보들이 반발하면서 본격화 되고 있다.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은 송파을 재보선 출마와 관련 “쓸데 없는 소리”라며 손사래 치고 있지만 안 전 대표는 ‘당이 판을 만들어 주면 달라 질 것’이란 주장이다.

유 공동대표는 “공관위가 경선을 결정한 상황에서 최고위가 이를 중단시킬 권한이 없다"는 원칙론을 앞세우며 전략공천에 제동을 걸고 있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의 경쟁력에 의문부호를 제기하며 ‘3등 할 후보를 내야겠느냐’는 당 안팎의 지적에 대해 유 공동대표는 "그런 논리라면 저희가 후보를 낼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고 강변했다.

한편 박종진 바른미래당 서울 송파을 예비후보는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당의 공천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송파을 지역구에 비민주적인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무소속으로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 하겠다"고 밝혔다.

송파을 지역은 지난 17~19대 총선에서 모두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상 자유한국당 전신)이 승리를 차지했던 곳이였지만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불리는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이 당선됐던 곳이다. 최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으며 의원직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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