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함 이어 마라도함 건조, 제3 대형수송함과 군함 수주 기대감 높아져

한진중공업은 14일 영도조선소에서 해군의 두 번째 대형 수송함인 마라도함 진수식을 열었다. 사진=한진중공업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조선업계가 수주절벽으로 보릿고개를 겪는 가운데 최근 대형수송함 마라도함을 진수한 한진중공업이 특수선 분야에서 기지개를 펼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가 지난달 일감부족으로 위기에 내몰린 조선해운업을 살리겠다며 내년까지 5조5000억원 규모의 특수선을 발주할 것으로 방침을 밝혀 한진중공업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특수목적선 건조에 특화돼 있고, 최근 마라도함을 진수하는 등 특수선 분야에서 수주 실적이 상당한 만큼 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조선업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마라도함을 진수하면서 해경함정 및 군함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정부의 특수선 발주 물량이 적지 않은 것이 그 배경이다.

방위사업청은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올해 1조6000억원 규모의 군함 10척과 해양수산부 221억원 규모 순찰선 등 6척 등 총 16척을 발주하고, 내년까지 5조5000억원 규모의 특수선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특수선은 최소 40척 가량이며, 이 가운데 총 90% 물량이 군함이다.

여기에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장점도 특수선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영도조선소는 특수목적선 건조에 특화돼 있다. 이곳에서는 최근 2년간 해경 함정 및 군함 등 특수선 총 22척을 건조했다.

또 대형수송함 건조 능력과 기술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독도함에 이어 두 번째 대형수송함인 마라도함을 진수했다. 마라도함은 1만4500톤급 수송함으로 최대속력은 23노트, 승조원 등 1000여명의 병력과 장갑차, 차량 등의 수송능력을 보유하고 헬기 및 공기부양정 2대 등을 탑재할 수 있는 해군 전력자산이다. 물론 대형 재해ㆍ재난시 구조작전 지휘,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국제 평화유지활동 등의 역할 수행도 가능하다.

정부는 내년까지 5조5000억원 규모의 특수선을 발주한다. 사진=민주신문 DB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국내 최초 대형수송함인 독도함을 운용과정에서 식별된 일부 개선소요를 반영해 향상된 전략 자산으로 거듭난 점이다. 마라도함은 성능이 향상된 전투체계 등 국산 무기체계가 탑재되고, 고정형 대공 레이더를 탑재함으로써 대공탐지 능력도 보완했다. 또 프로펠러, 승강기 등 주요 장비와 설비를 국산화함으로써 향후 정비성 향상과 유지비용 절감도 이뤄냈다.

군 안팎에서는 한진중공업이 제3의 대형수송함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해, 남해 지명에 이은 서해 지명을 딴 대형수송함 발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해군은 동해 해역 수호 의지를 담은 독도함과 남해 해역 수호 의지 담은 마라도함으로 함명을 결정한 바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서해다. 최근 진수된 마라도함이 시운전 과정을 거쳐 2020년 말께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어서 빠르면 2년, 적어도 5년 안에 대형수송함 발주도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한진중공업 입장에선 일감과 매출을 잡는 호재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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