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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전격 압수수색…특정 인터넷매체 연루 사실일까매체 대표가 경쟁사 최대주주...‘장부거래’ 혐의 올 초 적극 해명 의혹 해소
  • 조성호 기자
  • 승인 2018.05.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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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두나무 본사. 검찰의 압수수색이 알려진 지난 11일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에도 사무실 불이 켜져 있다.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사기 등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업비트가 그동안 국내 최대 거래량을 기록하면서도 논란이 될 만한 사건 사고나 정황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압수수색이 의외라는 반응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압수수색 발단이 됐을 만한 세 가지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검찰이 밝힌 업비트의 혐의가 이미 올해 초 한 차례 의혹에 휩싸인 적이 있고, 당시 고위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면서 사실상 의혹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압수수색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여러 차례 강연에서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조속히 기반을 마련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를 속이면서까지 무리하게 운영해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정대정)는 지난 10일부터 이틀에 걸쳐 서울시 강남구 업비트 본사에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 시스템 기록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업비트는 암호화폐를 실제 보유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전산상으로 있는 것처럼 꾸미는 등 전산을 위조해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사기 및 사전자기록위작행사)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 추측하는 세 가지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는 경쟁 업체의 투서 가능성이다. 압수수색을 처음으로 보도했던 인터넷 매체가 경쟁 업체와 관련이 있다는 게 주요 배경이다. 압수수색이 알려진 시점 그리고 경쟁 업체의 신속한 대응 등이 그 이유다.

앞서 업비트는 최근 신규 암호화폐 상장을 두고 경쟁업체와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경쟁업체가 신규 암호화폐 상장을 예고하면 업비트가 그에 앞서 기습적으로 거래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투자자 확보를 위해 상도의에 벗어난 영업 행태”라고 지적할 정도였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은 10일부터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알려진 것은 다음 날인 11일 오후 3시 30분이 넘어서다.

특히 이날 업비트 압수수색 사실을 가장 먼저 단독으로 보도한 인터넷 언론사의 대표는 경쟁 업체의 최대주주로 알려져 있는 인물로 업계의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업비트 압수수색 사실은 해당 매체에서 처음으로 보도한 이후 국내 주요 방송사와 언론 매체들이 앞다퉈 다루기 시작했다. 때문에 이번 검찰 수사의 배후 추종자로 경쟁 업체를 의심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또한 다른 거래소와는 달리 해당 경쟁 업체는 업비트 압수수색이 알려진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은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라며 재무실사보고서를 공개하고 “회원 예치금 통장과 회사의 운영자금 통장을 별도 분리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회원별 예치금 총액보다 많은 금액을 금융기관에 보관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업비트를 의식한 대응을 내놓기도 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시작된 지 하루가 지나 해당 매체에서 가장 먼저 보도가 나왔다”며 “방송이나 법조출입기자들도 모르고 있던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어떻게 알았겠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업비트 고객센터. 사진=조성호 기자

두 번째 시나리오는 암호화폐 상승장 죽이기 가능성이다. 비트코인 등 계속되는 암호화폐 상승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누군가 업비트 장부거래 의혹을 검찰에 흘렸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때문에 가상화폐 시세를 조작하는 배후세력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업비트 ‘장부거래’ 의혹은 사실 올해 초부터 나왔다. 이 같은 의혹이 일자 김형년 두나무 부사장은 지난 1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적극 해명한 바 있다.

김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지난해 11월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서버 다운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입출금 기능 없이(지갑 없이) 코인을 상장해 트래픽을 분산시켜야 할 수밖에 없었으며, 사용자의 자산과 코인을 100% 보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업비트는 회계사무소를 통해 보관용 지갑에 있는 코인과 거래 원장에 있는 코인을 비교해 코인 종류별 수량까지 100% 일치한다는 사실도 기록으로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보관용 지갑은 사용자가 입출금 하는 데 사용하는 입출금 지갑과 별개로 거래소가 따로 코인을 보관하는 지갑이다. 주식 시장으로 따지면 예탁결제원의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당장 거래소가 폐쇄되더라도 모든 현금과 코인을 고객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상황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의 이 같은 해명으로 의혹이 사실상 해소된 상황에서 3개월이 지난 지금에서 검찰의 갑작스런 압수수색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여의도 금융권의 시기 가능성이다. 일반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암호화폐 시장으로 이탈한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업비트를 타깃으로 삼고 암호화폐 시장을 위축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금융권은 암화화폐에 대해 극도로 경계해 왔다. 한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급등하면서 단기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해 코스닥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닥 시장을 이미 추월했다.

또한 올해 초 코스닥 시장의 경우 암호화폐 신규 가입자 금지 정책이 시행되자마자 코스닥지수가 800선을 돌파한 바 있다. 이처럼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 정책을 발표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의 악재가 터질 때마다 암호화폐 가격은 폭락하고 코스닥지수는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세 가지 시나리오는 추측에 불과하지만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나오고 있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의혹은 계속될 것”이라며 “앞서 압수수색을 받았던 경쟁업체들의 경우에는 실제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서 검찰 수사가 당연해보였지만, 업비트는 그동안 압수수색까지 갈 만한 징후가 없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당혹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 초 논란이 됐던 장부거래 의혹은 적극적인 해명도 있었고 입출금과 관련된 문제도 나오지 않으면서 지금은 사실상 해소된 상황”이라며 “검찰이 왜 지금에서 압수수색에 나선 점도 그렇고 첫 날은 조용히 있다가 이튿날에서야 보도가 됐다는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비트는 검찰의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지자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모든 거래와 입출금 등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고객 자산은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고 해명했다.

조성호 기자  chosh75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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