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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밑그림 나왔다...올해 '선(先)지주 후(後)매각' 수순 밟을까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은행체제...6월 중 지주사 설립 후 정부 보유 지분 매각 나설 듯
  • 서종열 기자
  • 승인 2018.05.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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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지주회사 제도를 도입한 후 2014년 은행체제로 복귀했던 우리은행이 다시 지주회사 체제를 준비중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4대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 중 유일하게 지주사가 아닌 은행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연내 지주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4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및 잔여지분 매각 안건을 상정해 우리은행을 하반기 중 지주사로 전환하고, 이후 정부가 보유한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은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과 관련해 다양한 제안을 고려한 결과 '선(先) 지주, 후(後) 매각'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주사 전환이 임박한 상황에서 잔여지분 매각 시점을 정할 경우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지주사를 먼저 설립한 후, 보유 지분 매각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우리은행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과 금융정책 추진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의 정부 소유 지분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18.43%를 갖고 있으며, 국민연금공단이 9.29%를 보유 중이다. 

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을 놓고 금융당국의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우리은행의 과점주주(IMM인베스트먼트, 동양생명, 키움증권,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 유진)들은 반발하고 있다. 과점주주들은 금융당국이 지주사 전환 후 잔여지분 매각을 하더라고 일단 정부 보유 지분율을 한 자릿수로 낮춰서 민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이 '과도한 정부 보유 지분'으로 인해 투자를 머뭇거리고 있어 예보의 보유 지분을 낮추고, 예보가 파견하는 비상임이사 역시 이사회에서 제외시켜 독립적인 금융회사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2017년 말 기준 27.21%로 과반에 육박하는 다른 금융지주보다 낮다. 

일단 우리은행은 다음달 중 지주사 전환을

우리은행의 최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전체 지분의 18.43%를 보유 중이다. 그래픽=민주신문DB

위한 예비인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주사로 전환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심사기간은 단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의와 본인가, 주주총회, 변경 상장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연내안에 마무리 짓기가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전환과 함께 인수합병(M&A) 등 몸집 불리기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가 지주사 전환의 적기"라며 "1등 금융그룹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강조해왔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과 동시에 자산운용사 및 부동산신탁 등에 대한 인수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사실 2001년 금융권에서는 가장 먼저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에 합병되면서 다시 은행체제로 돌아왔다. 당시 은행체제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등 계열사를 매각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이 다시 지주사 체제로 돌아가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조5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비은행 부문에서는 경쟁관계인 다른 금융그룹들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KB금융지주와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은 지주사로 전환한 후 급격하게 몸집을 불리며 은행과 계열사간의 협업을 통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정부 보유 지분이 높아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에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합병시켜 한빛은행으로 출범한 뒤, 2001년 평화은행을 흡수한 후 2002년에서야 지금의 '우리은행'으로 행명을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당국은 보유 지분율이 꾸준하게 축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지분의 18.43%를 보유해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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