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졸업후 미 이민 CIA 한국지부장 지내...남북정상회담도 막후 역할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두 번째 방북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모습. 앤드루 김 미국 CIA 코리아미션센터(KMC)장이 회담장에 배석해 폼페이오 옆에 앉아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쳐)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美 국무장관과의 회동 당시 북한 노동신문 사진을 통해 모습이 공개된 앤드류 김이 이번 북미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핵심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3월 말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영철 부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장에 마주 앉은 사진에 포착된 미국 측 인사가 앤드류 김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산하 코리아미션센터(KMC) 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서울고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정보요원으로 활동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 CIA 한국지부장 출신의 대북 강경파로 알려졌으나 북미관계가 대치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KM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진 대북 핵심 조직으로 앤드류 김이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이 기관에 근무하는 직원만 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을 계기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내려왔을 당시 북한 측과 비밀리에 접촉한 인물이 앤드류 김이라고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급물살을 타며 극적으로 성사된 남북정상회담 막후에서 역할을 한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앤드류 김은 서울고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46년생인 정 실장이 54년생인 서 원장 보다 선배다. 또한 정 실장과 앤드류 김은 5촌 외종숙 관계로 막판까지도 보안과 신뢰 줄다리기 협상이 팽팽한 외교 안보 전략 무대에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파트너라는 평가다.

지난 3월 21일 오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가 열린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정의용(왼쪽)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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