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비중 큰 넷마블 “1분기 신작 없어 매출감소, 2분기부터 경쟁력 높여 나갈 것”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사옥.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넷마블이 올 1분기 실적에서 체면을 구겼다. 넷마블과 함께 ‘3N’으로 불리며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모두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넷마블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 게임업계 사상 처음으로 2조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넷마블로서는 올해는 첫 출발부터 미끄러진 셈이다. 더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준대기업집단 지정으로 안팎으로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5074억원, 영업이익은 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2%, 62.9%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46%나 하락한 789억원에 머물렀으며, 영업이익률은 14.6%에 그쳐 반토막 났다.

반면 같은 기간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실적이 크게 증가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넥슨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 기록을 경신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넥슨은 올 1분기 매출 905억1400만엔(약 8953억원), 영업이익 547억2900만엔(약 54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3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0% 수준이다. 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4752억원과 2038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8.4%, 569.68%라는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모바일게임에서 264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끌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게임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넷마블의 1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다. 올해 신작 출시가 전혀 없었고 준비했던 게임들도 출시가 지연됐기 때문. 이로 인해 전체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넷마블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이는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게임들의 매출이 예상보다 감소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신작 효과가 없었던 만큼 본격적인 신작 출시가 예정된 2분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8% 수준이었기 때문에 실적 반등 요소는 많이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넷마블 역시 지속적인 신작 출시를 통해 실적 회복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이미 넷마블은 지난 4월 ‘피싱스트라이크’와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이하 해리포터)’를 출시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도 11일 남미 38개국에 동시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나섰다.

또한 지난달 사전예약을 실시한 차세대 전략 MMO ‘아이언쓰론’도 오는 16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이르면 오는 6월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3분기중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저조한 실적을 충분히 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1분기에는 신작 출시가 없어 매출 성장세가 높지 않았다”며 “2분기부터는 기존 인기게임들의 제품수명주기 강화와 함께 해리포터, 아이언쓰론 등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선보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실적 반등 의지를 보였다.

이어 “신작 출시 지연과 주가 하락은 일시적인 성장통으로 생각하고 넷마블의 경쟁력은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단기적 성장통을 잘 극복해서 글로벌 성공 공식을 다시 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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