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과 다툼에서 찾는 희망과 꿈...4·27 판문점선언 맞아 다시금 화제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남북한 정상들의 4·27 판문점 선언으로 어느 때보다도 평화와 화해, 번영과 통일에 대한 염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남북한 병사들의 이념적 갈등과 현실-환상의 경계를 넘어 두려움과 긴장, 혼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의 평화와 희망 알리는 작품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는 12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의 공식초청작으로 창작뮤지컬의 살아 있는 흥행 신화로 불리는 극단 연우무대의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2011년 CJ Creative Minds 선정을 비롯해 2012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 앙코르 최우수 선정작의 영예를 안았다. 2013년 국회대상 올해의 뮤지컬상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최고의 작품이다. 

또한 2014년 9월 일본 최고의 극장 세타가야 퍼블릭 씨어터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며 수많은 대극장 라이선스 공연들 사이에서는 흥행 신화를 이뤄낸 창작뮤지컬로 인정받고 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탄탄한 대본과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음악,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신뢰와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작품이다. 극중 배경은 총성이 빗발치는 한국전쟁 가운데 있는 조용한 무인도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한국군과 북한군이 이곳에 표류하게 되면서 처음에는 서로를 적대시 하지만 점점 서로 마음을 나누고 믿음을 쌓는다. 

오로지 ‘무사히 돌아가고 싶다’는 남북한 군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라는 작전을 펼치며 그동안 서로의 가졌던 미움과 다툼에서 상처가 난무하는 전쟁 속에서도 희망과 꿈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소중한 꿈을 떠올리게 해 공감대를 자극하고 있다.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따뜻한 이야기와 절로 미소를 짓게 하는 아름다운 가사와 노래로 관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또한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작품의 여운을 잊지 못해 ‘무인도 앓이’, ‘여신 앓이’ 등 신조어를 끊임없이 만들며 일명 ‘여보셔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렇듯 등장인물들의 때 묻지 않고 순수한 마음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힐링 뮤지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2018년 의정부음악극축제 공식초청됐는 소식만으로도 대중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번 의정부 공연에는 탄탄한 연기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 여심을 자극시킬 훈훈한 외모까지 골고루 겸비한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 

늠름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처세의 달인이자 딸 바보인 국군 대위 ‘한영범’ 역의 배우 김신의, 전쟁후유증으로 매일같이 악몽을 꾸지만 영범이 들려준 여신님 이야기를 믿게 되면서 전쟁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시작하는 북한군 ‘류순호’ 역은 배우 정휘가 맡아 연기한다. 

또한 냉혈한 북한군 상위 ‘이창섭’ 역에는 배우 윤석원, 첫사랑을 간직한 순정파 국군 ‘신석구’역에는 배우 김대현이 캐스팅 됐다. 

속을 알 수 없는 차가운 북한군 ‘조동현’은 조풍래가 섬세하고 재주 많은 북한군 ‘변주화’ 역에는 배우 손유동이 맡았다. 더불어 군인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신비로운 ‘여신’ 역에는 배우 최연우가 준비하고 있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소중한 자신의 ‘여신님’을 떠올리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를 한 번 더 떠올리게 한다. 또한 서로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믿음을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념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탄탄한 스토리와 풍성한 음악을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 중인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이번 의정부음악극축제를 통해 더욱 깊어진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올해 의정부음악극축제는 ‘Liminality :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의정부시청 앞 광장까지 축제 장소를 넓혔고 영화관, 행복로, 의정부예술공장 등 의정부 시내 곳곳을 음악축제의 공간으로 탈바꿈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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