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 3만대 감소·전기차 등장 속 화학·태양광 에너지분야 활로 모색 개척

SK가스 LPG충전소(왼쪽)와 E1 LPG충전소 전경. 사진=각사 홈페이지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LPG업계 맏형 SK가스와 E1이 수요가 감소하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 신(新)사업으로 탈출구를 모색하며 개척하고 있다.

SK가스는 친환경에너지인 LNG 등 발전과 화학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E1은 태양광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주력 사업 하향세에 대비하는 중이다. 특히 SK가스는 화학업계에 쌀이라 불리는 프로필렌에 진출하며 관련 분야를 선도 중이어서 해외 수출 확대도 예상된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가스업계 선도기업인 SK가스와 E1이 LPG(액화석유가스) 수요 감소에 에너지 연관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LPG차량이 지난해 3만대 가량 감소하고 친환경차인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LGP 소비 하향 움직임에 대비하고 나선 것이다.

환경부 등 정부가 어린이 통학용 LPG 차량 지원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지원에 나섰지만 연비 높은 내연기관 및 친환경 차량 대체재인 전기차 공급 속도를 메우기에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는 LPG 소비량이 2010년을 기점으로 하향세이고, LPG 수입 원가의 상승도 영향을 끼쳤다. LPG 차량은 장애인 용을 제외하고 택시나 렌터카 등에서만 주로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SK가스와 E1은 탈출구를 모색하며 신사업 개척에 나서는 모습이다. SK가스는 LNG(액화천연가스)ㆍLPG 발전소에 이은 화학원료사업을, E1은 태양광 에너지 쪽에 힘을 주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짜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

우선 업계 맏형 SK가스는 프로필렌 생산에 집중하며 산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가 프로판으로 프로필렌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시장에 공급 중이다. 프로필렌은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기초원료인 프로판을 PHD 방식으로 생산되는 올레핀계 기초유분이다. 이 원료는 파이프ㆍ전선관ㆍ각종 용기ㆍ가전제품 등에 사용되는 합성수지인 폴리프로필렌(PP) 원료여서 화학업계에선 쌀이라 불린다.

사진=뉴시스

국내에선 SK가스를 비롯해 효성그룹과 태광산업이 프로필렌을 생산 중이다. 현재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편이다. SK가스는 2016년 기준 프로필렌 시장 점유율 약 43%를 차지하며 관련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프로필렌 총 생산량은 120만톤이고, 이 가운데 SK가스는 60만톤을 생산해 석유화학시장에 공급했다. 이 당시 효성과 태광산업 점유율은 각각 36%, 21%를 기록했다.

업계 2위인 E1은 올해 들어 LPG해외사업본부를 개편해 주력 사업의 판로 개척에 나서는 한편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E1은 올 3월 기존 해외사업본부를 해외영업부문과 트레이딩부문으로 전환해 주력 사업 확대에 강점을 줬다. LPG 해외영업을 통한 수출을 노린다는 포석이다. E1 구자용 회장은 2005년 취임 이후 해외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LPG 수출 비중을 늘려왔다. 현재 E1 수출비중은 2016년 기준으로 약 66%다.

이와 함께 최근 태양광 발전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이다. 친환경에너지 분야면서 지속 가능한 사업 영위가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시범적으로 일부 LPG 충전소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소규모로 운영 중이지만 곧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E1입장에선 전국 LPG 충전소를 활용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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