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회복세 주력분야 승부수 걸어 내실 다지기 전력

인천 송도 포스코대우(왼쪽) 본사와 서울 명동 SK네트웍스 사옥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최근 세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종합상사 빅(big)4의 올해 첫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관련업계 맏형 삼성물산과 포스코대우는 호실적으로 웃고, 아우인 LG상사와 SK네트웍스는 하락세로 울었다.

빅4는 각 주력 분야에 승부수를 내걸어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4일 종합상사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으면서 삼성물산과 포스코대우, LG상사, SK네트웍스 등 종합상사 빅 4의 올해 첫 실적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난해에 비해 뚜렷한데 1분기 실적 방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상사업계 빅 4중 맏형인 삼성물산과 포스코대우는 호(好)실적을, LG상사와 SK네트웍스는 부진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부진을 기록한 LG상사와 SK네트웍스 입장에서는 뼈아픈 부분이다. 올 1분기 국내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한 1454억 달러(156조3000억원)규모에 이르고,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도 1분기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는 등 실적쌓기 기회를 놓쳤다. 

예년 수준의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넘어 성장해야 함에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다. 종합상사 업계 특성상 B2B 사업이 주를 이은 까닭에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관련업계가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2분기 역시 글로벌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수출 확대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올 1분기 상사업계 빅 4중 글로벌 경기 회복세 흐름을 이어간 상사는 삼성물산과 포스코대우다. 우선 삼성물산은 전 사업 부문 고른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자원 쪽 트레이딩 분야에서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삼성물산 1분기 실적은 매출 3조3290억원, 영업이익 5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영업이익은 34.9% 늘어난 것이다. 특히 자원부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3% 증가한 1조150억원을 기록하는 등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회복세를 잘 살린 것이다. 

삼성물산은 2분기도 화학, 철강, 자원 등 주력 분야 트레이딩으로 실적을 올릴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트레이딩이 주력인 만큼 철광, 화학, 석탄 등 자원 쪽에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포스코대우는 유가 상승과 철강, 화학 등 무역 트레이딩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올 1분기 실적은 매출 6조1710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을 각각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2%, 영업이익은 36.15%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폭은 빅 4중 가장 높아 눈길을 끈다.

포스코대우 미얀마 가스전. 사진=민주신문DB

반면 LG상사와 SK네트웍스는 글로벌 회복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실적쌓기 좋은 환경에도 역 행보를 기록한 것. LG상사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 영업이익은 25.5% 줄어든 2조9370억원과 영업이익 60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인프라사업의 영업이익이 절반이상 줄어들면서 실적 하락을 주도했다. 인프라사업 영업이익 감소 폭은 60%에 이른다. 이는 오만 8광구 선적 이월 및 투르크메니스탄의 에탄크래커 프로젝트 기성률 둔화에 따른 수익성이 낮아진 것이 원인이다. 

LG상사는 동남아시아 지역 신규 투자와 녹색 광물에 집중해 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LG상사 관계자는 “메인 주력 분야인 자원과 인프라에 집중하면서 동남아시아 지역 신규 투자와 녹색 광물 사업에 주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 역시 1분기 실적이 석유제품 판매량 감소와 신규 사업 투자로 부진했다. 이 같은 부진은 지난해 에너지마케팅 도매사업을 양도한 이후 에너지마케팅 소매사업자로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과정서 석유제품 판매량이 감소하고, 2016년 동양매직 인수 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렌탈 사업의 공격적 마케팅 비용이 원인이다. SK네트웍스 1분기 실적은 매출 3조4925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30.1%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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