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마의 국왕 코오롱타워 방문 퇴행성관절염 신약 관심, 탄소섬유 등 수출호기

사진=민주신문 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신약 집념이 아랍에미리트연방(UAE) 발(發) 중동시장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UAE 라스 알 카이마의 국왕이 코오롱 One&Only타워를 직접 방문해 퇴행성관절염 신약 인보사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그 가능성은 더 커졌다.

특히 UAE 한 무릎통증 환자가 국내에서 인보사를 투여 받고 상태가 많이 호전돼 미국에서 올해부터 진행되는 임상 3상이 끝나면 UAE 발 중동시장 공략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재계 및 제약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코오롱그룹 이웅열 회장이 19년간 1100억원을 자회사 티슈진에 투자해 개발한 퇴행성관절염 신약 인보사가 중동시장 개척에 한발 다가가고 있다. UAE 카이마의 국왕이 서울 강서구 마곡 코오롱 One&Only타워를 찾아 R&D 현장을 둘러보면서 신약에 깊은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인보사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UAE 라스 알 카이마의 국왕의 관심은 서울대병원이 UAE 라스알카이마에서 위탁 운영 중인 셰이크칼리파전문병원을 통해 인보사 효능을 접했기 때문이다. 이번 코오롱 방문 역시 직접 연구 시설을 보고 미팅을 갖길 원해 이뤄졌다. 

실제 올 3월 심각한 무릎통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던 UAE의 한 여성 환자가 국내에서 인보사를 투여 받고 상태가 많이 호전되기도 했다. 현재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과 협의해 지난달 UAE 셰이크칼리파 병원 요청으로 샘플 5도즈를 보내고 UAE측으로부터 현재 테스트 투약에 대한 절차를 밟는 중이다.

코오롱그룹은 UAE 국왕 방문으로 5억500만명에 이르는 중동시장 진출에 힘이 더해질 전망이다. UAE는 세계 8위 석유매장량과 생산량을 자랑하는 자원 부국으로 중동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나라 중 하나여서 중동시장 진출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는 중동 전체 시장 진출이 UAE를 거점으로 가능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UAE 국왕 발언도 중동시장 진출을 밝게 하고 있다. 신약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UAE 국왕은 3일 코오롱 One&Only타워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우수한 의료시설과 기술, 다양한 바이오신약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오른쪽)이 3일 서울 강서구 마곡 코오롱 One&Only타워를 찾아온 UAE 라스 알 카이마의 국왕과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코오롱

중동시장 진출 분위기도 좋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UAE를 방문하고, 특수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키는 등 양국관계가 무르익어 가는중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UAE 방문해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 건설 완료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양국관계를 동반적 관계에서 특수 전략적 관계로 한 단계 끌어올린 바 있다.

코오롱생명과학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이 현재 임상 3상을 준비중인 인보사는 코오롱그룹이 19년에 걸쳐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한 번의 주사투여로 1년에서 2년 간 통증 완화 및 기능성 개선 효과가 확인된 바이오 신약으로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코오롱생명과학이 국내서 시판 중이다. 신약 글로벌 시장 규모는 4억명으로, 중동지역 판권은 코오롱티슈진이 갖고 있다.

이밖에도 코오롱그룹은 현재 UAE에 공급을 협의 중인 방탄 제품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복합소재, 최고 수준의 광변환 효율을 자랑하는 유기태양전지,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투명폴리이미드필름 등 첨단 제품도 이번 국왕 방문으로 수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