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이어 두번째 명문장수기업 영예...반세기 넘는 평균업력 지역경제 선도 역할

중소벤처기업부가 3일 공개한 명문장수기업 4개사 대표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진 미래엔(주) 대표, 이재환 삼익전자공업(주) 대표, 정순원 화신볼트공업 대표, 이용준 한국화장품제조 대표.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3일 한국판 강소기업으로 평가받는 '명문장수기업' 4개사를 선정해 발표했다.

중소기업 성장의 바람직한 롤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2016년 도입된 명문장수기업 선정제도는 해당 분야에서 최소 45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세금납부, 사회공헌 등을 평가해 선정된다. 명문장수기업에 선정되면 확인서를 발급받는 것은 물론 중기부의 각종 지원사업(정책자금, 수출, 인력, R&D 등 지원) 참여시 우선 선정 및 가점을 부여받는다. 

2017년에 이어 두번째로 선정된 명문장수기업에는 국내 최초의 교과서 발행기업인 미래엔, 국내 최초의 전광판 전문기업인 삼익전자공업, 쥬단학으로 잘 알려진 한국화장품제조, 특수볼트로 플랜트 및 발전설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는 화신볼트공업 등이 선정됐다. 이들 기업들의 평균업력은 무려 58년에 달하며, 평균매출액은 759억원으로 지역경제를 선도하고 있는 평가를 받았다. 

먼저 선정된 4개사 중 독보적인 역사를 자랑하는 곳은 미래엔이다. 미래엔은 2008년 대한교과서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명칭을 바꿨다. 

1948년 9월 국내 최초의 교과서 출판사로 출발한 미래엔은 우석 김기오선생이 설립한 기업이다. 당시 문교부의 지정도서 출판 및 공급을 담당하며 사세를 키웠으며, '새소년' 등의 어린이 잡지도 출간했다. 1998년에는 문교부 산하의 출연기관이던 국정교과서(주)를 인수하며 국내 대표 교과서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현재 이 회사 대표는 설립자인 김기오 선생의 증손인 김영진 대표가 맡고 있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규모의 전광판 전문업체인 삼익전자공업은 2004년 일본 아키타공항에 국내 최초의 풀컬러 전광판을 설치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1969년 설립된 삼익전자공업은 전광판 한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면서 사세를 확장해왔다. 그 결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전광판 공식업체로 지정되며 사명을 떨쳤다.

1993년에는 국내 최초로 FL풀컬러 소자개발에 성공했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국내 축구경기장의 메인 전광판을 모두 독식하며 기술력을 자랑했다. 이후 TDI(열차행선안내장치), VMS(교통정보안내판), FTMS(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 전자투표장치, 전자경매시스템, 기상정보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현재 이 회사 경영은 이재환 대표가 맡고 있다. 

쥬단학으로 유명한 한국화장품제조는 1962년 임광정 전 회장과 김남용 전 회장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일본 맨담사와 프랑스 로레알 등 세계 유수의 화장품회사들과 기술제휴를 통해 성장해온 한국화장품제조는 2000년대 이전까지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국내 대표 화장품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2010년 화장품판매를 및 부동산임대를 주력하는 삼는 한국화장품을 설립했으며, 현재 더샘으로 알려진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화장품제조의 창업자였던 임광정 전 회장과 김남용 전 회장은 이후 사돈관계를 맺었으며, 임충헌 회장이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화신볼트산업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하지만, 플랜트 및 발전설비 분야 종사자들에게 잘 알려진 강소기업이다. 1965년 설립된 후 해외기업들의 전유물이었던 발전설비 및 플랜트 관련 부품들을 국산화하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1996년부터는 국내를 넘어 미국의 GE, 일본의 지멘스 등의 발전설비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발전설비를 넘어 해양플랜트는 물론 잠수함 등 방산업체에도 자사의 제품을 납품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강소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조봉환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장은 "선정기업들의 사례를 알려 우리 경제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꿈꾸는 중소기업 및 기업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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